서영란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신하는 사회. 인간은 노동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과정 없이 경제시스템은 인공지능을 노동현장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비정규직조차 사라져간다. 일자리가 시민을 먹고살게 하고 세수의 원천임에도 정부와 기업, 입법부는 대안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아 보인다. 결국 간접세, 근로소득세 중심인 조세체계로는 고령사회까지 닥쳐 온 이 시점에 정부예산을 마련하기 힘들 텐데 경제부서 수장들은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 궁금하다. 생산체계에 대한 재합의로 대안을 찾아나간다면? 자본을 마련하고, 생산할 물품의 수량을 결정하고, 노동을 투입하고, 판매를 보조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한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명품을 소비하고 외모를 수리하고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어야 재벌 체제가 위태로워질텐데. . . 한 사람은 건너왔고 한 사람은 건너기 전인 소비욕이란 바다. 소비가 미덕이었던 시대가 지나간다, 라고 상상해본다. 그렇다면 삼시세끼 내 손으로 해 먹으며 살 수만 있으면 재벌체제를 뒷받침해 온 소비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더 나은 대학, 더 나은 직장, 더 나은 아파트, 더 나은 노후생활이란 표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새로운 생산방식
새로운 소비문화
0
0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