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설레임과 서운함이 머무는 찰나의 공간
영화 러브액츄얼리는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껴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처럼 공항은 우리에게 오랜 여행에서 돌아오는 사랑하는 사람을 마중 나가는 곳, 혹은 먼 곳으로 떠나는 친구나 가족을 배웅하는 곳, 만남과 이별이 어우러지고 설레임과 서운함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잠시 공항에 가기만 해도 마치 일상을 벗어난 기분이 들곤 하는 거겠죠.
그런데, 공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요?
그런데 공항이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아니에요. 인천공항에서 발이 묶여 한국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한국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러시아를 탈출한 러시아 병역거부자 난민들입니다.
푸틴은 전쟁이 길어지자 30만명의 젊은이를 전장에 투입하겠다며 동원령을 발표했습니다. 소수민족과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전쟁터로 끌려가 원치 않는 살인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침략전쟁에 동참하지 않기 위해 러시아를 탈출했고 그 중 다섯 명이 한국으로 피난하여 한국 정부에 난민으로서 보호 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들에게 난민심사 자격조차 주지 않은 채 입국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에 저항하는 이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되어 주세요
출입국 대기실에서 제대로 된 식사도 없고, 편안한 잠도 잘 수 없는 것도 큰 어려움이지만 어쩌면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일지도 모릅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난민 심사를 받는다고 해도 불안한 마당에 한국정부가 심사 자격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고, 러시아 정보부에서 공항을 찾아와 여러 협박을 하고 있으니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요.
이 분들이 불안감에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사람들은 누군가 내 곁에 서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낍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시민 여러분이 이들의 곁에 서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꼭 인천 공항이 아니더라도 아무 공항에서나 우리가 하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아래 이미지를 출력해서, 혹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화면에 띄워 놓고 공항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려주세요. 우리가 너무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공항에서,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도 보장받지 못한 채, 난민 심사 자격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러시아 난민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되어 주세요.
이 캠페인은 전쟁없는세상과 난민인권네트워크가 함께 합니다.
러시아 난민의 난민 지위 인정을 법무부 장관에게 촉구하는 탄원 서명(클릭)과 초기 정착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클릭)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출력용 손피켓 (A4 사이즈)
핸드폰 화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