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없어고양이 비회원

몇십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마음에 상흔처럼 남아있는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일이다. 아마도 나는 2학년, 남동생은 1학년이었을 것이다. 다음날 학교에 가기 위해 교과서와 준비물을 챙겨야 하는 어느 평범한 저녁이었다. 나는 혼자 낑낑대며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교과서를 챙기고 준비물이 뭐가 있나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남동생은 옆에서 장난치며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남동생은 엄마가 다 챙겨주셔서 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게 너무 이상했다. 

"엄마 나는요?" 

"너는 누나고 첫째라 잘 하잖아~ 니 동생은 언제나 물가에 내 놓은 애같아."

나는 어릴 때부터 늘 알아서 혼자 잘 하는 아이여야만 했다. 아닌 듯, 모른 척 살아가지만 늘 집의 중심은 남동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