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대구에서 페미니즘(볼드모트) 소환하기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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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공론장 ‘버터나이프크루 그 후, 우리가 나눠야할 성평등 이야기’에서 나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글을 읽고 아래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궁금하거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주시면, 9/23(금) 작은공론장에서 함께 논의 할 수 있습니다


버터나이프크루 페미리(Femi-ly)의

경험을 통하여 by. 팡세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은 SNS로 지인이 링크를 보내주면서 소개해서 알게되었고, 그 때 페미니즘이 나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로 다가오면서 스트릿아트에 담아 시도해 볼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것을 대구인 나의 고향에서 이야기 하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해 생활 곳곳에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대구에서는 일상에서의 대화가 부족했다. 대구에서 페미니즘이란 마치 볼드모트처럼 감히 그 단어를 꺼내선 안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페미니즘에서 내게 가장 컸던 것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이였기 때문에, 예술을 통해 그것을 나누고 싶었다.

- 서울/수도권과 대구/지방의 문화적 격차/한계 (원인, WHY)

수도권에 몰리는 문화 예술 현상과 지방의 청년 이탈문제들이 오랜시간 지속되어왔다. 대구는 타 지방에 비해 미술대학이 많이 있는데, (대구에 있는 6개 미술대학,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예술대, 영남대) 대구 내에서 이 청년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수도권에 많이 특화되어있다. 특히나 디자이너, 미디어 아트 등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갤러리나 문화공간, 회사 등은 수도권에 몰려있다.

나는 대구 출신으로, 13년도 서울에 올라와 그래피티 작업을 시작했다. 홍대를 중심으로 전자음악과 미디어 퍼포먼스, 사진, 등 다양한 시도를 동시에 배웠다. 처음 그래피티 씬은 남성중심 연대문화가 강하게 깔려있었고, 이방인의 경험과 여성으로써 예술을 하기위해선 나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했다. 학업으로 인해 서울에서 6개월, 대구에서 6개월을 보냈는데 수도권ㅡ지역간 분위기의 갭을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대구에서도 문화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 대구를 가면 그저 뉴스에나 나올법한 하나의 사건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었다.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금방 휘발되었고, 비교적 열려있다는 예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희한하게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들이 전혀 이야기되지 않았다.

 

- 페미리가 이 격차/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한 것들 (어떻게, HOW)

페미리(Femi-ly)는 페미니즘을 통해 모인 가족이란 뜻으로, 대구 지역에서 여성인권 예술행동과 연대를 도모하는 팀 이다.

페미리 로고/현진, 나, 예람 활동사진
페미리 로고/현진, 나, 예람 활동사진

페미리 멤버는 대구-서울을 오가는 나와, 서울-수원을 오가는 예람, 대구에서 미술활동을 하는 현진 이렇게 세명이 멤버이다. 충남 천안 출신의 예람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3개월 동안 할례 반대 운동과 올바른 성교육 의식을 장려하는 <와이걸즈> 활동으로 펀딩을 진행했다. 현진은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퍼포먼스로 처음 알게되었다. 그 후 페미니즘의 의식을 담은 개인전을 열어서 찾아가 이야기 나눴었다. 대구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었다.

대형 스트릿아트 벽화를 대구 시내에 작업하는 것을 임파워링 라이브 행사로 기획하기 위해, 먼저 대구 곳곳의 뜻이 맞는 창작자들을 모으고 교류했다. 특히 대구의 인디씬에서 공간 운영자이자 기획자로 활동해온 독립서점지기들을 인터뷰해 대구의 문화예술씬 안에서 페미니즘 담론이나 기획의 필요성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함께 이야기를 나눈 서점들에서 페미니즘 문구와 로고를 스텐실로 오리고 락카를 뿌려 완성하는 워크샵을 진행하고, 추후 제작한 임파워링 포스터와 스티커를 배치하였다.

이후 반나절 정도 벽화를 작업하면서 완성 시간에 맞춰, 파티를 열었다. 길을 거니는 누구나 참여하고 구경할 수 있는 자리였고, 여성의 힘과 자신감을 표현하는 대구 여성 댄서들의 공연과 로컬 디제이의 음악이 함께 했다.

페미리 스트릿어택 배포 포스터와 스티커
페미리 스트릿어택 배포 포스터와 스티커

행사 포스터(좌) 대구에서 활동하는 여성 스트릿댄서 해리/만다(우)

행사 포스터(좌) 대구에서 활동하는 여성 스트릿댄서 해리/만다(우)

- 앞으로의 과제

버나크 덕분에 페미리 활동이 가능했고, 페미리 활동 이후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구역 앞 랜드마크 벽화가 세워지고 주말이 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겨 올리기도 한다. 페미리 프로젝트가 끝나고 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벽화라는것이 문화예술로 소비되니 페미니즘이라는 장식을 보다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서 그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여가부 라는 국가부처가 있고, 그곳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개인이 진행할 때보다 여러모로 작품활동이 보호받고 있다는 마음가짐, 그 힘이 가장컸다.

지역은 아직 지속적인 교류와 인프라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 이 이야기의 자리처럼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여성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공유될 수록 우리의 경험은 폭넓어지고 서로간의 든든한 힘이 될 것 이다. 나는 그래피티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 평등에 사랑 대하여 계속 이야기 나눌 것 이다. 


댓글

안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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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활동 멋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다니면서 전국적으로 활동하셔서 많은 변화의 시작이 되어주세요~~

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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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님의 활동이 너무 멋있고 존경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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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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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지역의 시민운동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있어 왔는데 결국엔 또 '언제나' 있어야 한다는 촉구로만 귀결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관심 갖고 활동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도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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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생활할 때 부러웠던 점 중 하나가 지역별로 작은 단위의 다양한 사회/시민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사업이 활발해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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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벽화가 정말 멋져요!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는 말이 단번에 이해되네요. :)

글도 잘 읽었어요. 볼트모트와 같은 페미니즘을 예술로 풀어냈을 때 사람들에게 받아드려진 경험이 무척 소중하게 다가와요. 특히 페미리가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이 있어서 더욱 든든했다는 문장이 오래 남는데요. 지역 안에서 이러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디딤돌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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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 독창적인 프로젝트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지역 구석구석에서 페미니즘으로 뭉치고 얘기하고 창작하고 기획하고... 이런 모습들이 많아진다면 참 좋을 텐데요. 버나크가 계속되어 만남과 기획이 계속 태어나기를 정말로 많이 바랍니다.

앞으로도 지역에서 안전하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기반들이 마련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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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라고 성평등 활동이 필요없는건 아니지요. 더 많고 다양한 활동이 지속되려면 어떤게 필요한지 더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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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며 대구에서의 페미니스트 예술/활동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전국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성평등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임파워링 활동이 필요 할 지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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