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캠페인즈팀에서 활동하며 '디지털 시민 광장, 캠페인즈'를 만들어 가고 있는 람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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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사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연구는 어떤 방식으로든 근원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특정한 (사회)과학철학의 영향 속에서 가치와 사실을 분리하여 사실만을 다뤄야 과학적일 수 있다는 실증주의적 관점이 지배적이 됨에 따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지향이 희석되어 왔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표명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개발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애자일 방법론'을 언급하시는 것이 흥미롭고도 반갑습니다. "연구는 ‘현장성이 없고’, ‘느리고’, ‘탁상공론만 반복한다’"는 선입견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꼭 참조해야 하는 방법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과학방법론 내에도 유사한 시도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상당히 경직되어 있는 상황에서, 현실에서의 급진적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루어내고 있는 일들의 저변에 있는 방법론을 검토하고 적용하려고 하는 시도는 신선하도고 파격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잠깐 딴 길로 새자면.. 흔히 과학의 목적을 '설명'과 '예측'이라고 말하지만, 대안적인 과학철학의 한 논의에 따르면 예측이 엄밀히 가능한 경우는 예외적인 소수에 불과하고, 과학의 대상은 예상이 불가능한 복합적인 대상이며, 그것이 과학의 대상이 아니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과학의 목적은 '설명'이라고 말합니다. 벌어지는 복잡한 현상들의 원인으로서의 기제를 밝혀내는 것이 설명이고, 그 기제들은 여러 기제들의 부딪힘 속에서 발현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예측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며, 제한적으로 조심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측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것은 사회뿐만 아니라 자연의 대부분도 그러합니다.  이러한 논의에 따르면 자연은 과학의 대상이고 사회는 철학/해석학의 대상이라는 인간중심의 이분법적 구분이 아니라 자연이든 사회든 과학의 대상이라고 볼 수 있게 되고, 자연도 그렇지만 사회는 더더욱 필연적 기제들의 우연적인 조합에 따른 예측하고 해석하기 어려운 복잡한 현상들로 가득 차 있다고 볼 수 있게 됩니다. 자연이든 사회든 과학의 대상은 인간의 인식 및 언어와 분리하여 실재하고 인간의 인식 및 언어는 이를 파악하고자 하면서도 언제든 틀릴 수 있습니다.(인식론적 상대주의) 인간이 인식을 하든 못하든 대상은 독자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더 나은 인식 및 언어는 있을 수밖에 없고, 이론/과학/연구는 그것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과학자들의 민주적 토론과 협업이 과학의 발전에 필수적임을 함의합니다.  인간이 대상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인식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철학적 관점은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을 밝혀나가는 것이 최선으로 이어져 현대의 주류 관점인 경험주의와 실증주의로 이어졌는데요. 이러한 관점은 가치와 사실을 분리하고 사회과학은 (경험적) 사실만을 다뤄야 한다는 가치자유과학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사실 또한 인간의 경험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주관적이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지향에 필연적으로 결합될 수밖에 없는 가치 또한 객관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이분법적 분리는 부당합니다.(특정 사회구조가 인간에 대한 억압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밝혀낸다면 그 구조를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가치는 객관적인 것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당연 할 수도 있는 이러한 관점은 철학과 인문사회를 다루는 영역에서는 현대의 주류 관점과는 다른 것이기도 합니다. (후다닥 써놓고 보니 너무 과하게 멀리 가긴 했네요.. ^^;;) 다시 돌아오면.. 본문에 필요하다고 써주신 ‘액티브 리서치'의 특징들, (1)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 지향’, (2) ‘주제중심'의 ‘실패하고 학습’하는 ‘도전적인 연구'의 ‘혁신성’, (3)동료 연구자와 대중과의 ‘소통’과 ‘협력’은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관점과도 상당 부분 조응한다고 느꼈습니다. 연구와 현장, 이론과 실천이 변증법적 종합을 이룰 필요가 있다는 철학적 명제는 오래됐지만, 현재는 너무 멀어져 있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현장중심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제안은 반가울 따름입니다. 연구자들을 위한 공간과 연구자들과 지자하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제언 또한 공감하게 되구요. 그간의 사회를 탐구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현장과, 혹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과 의도와는 달리 간극이 벌어진 상태였다고 한다면, 이러한 시도들이 그 간극을 다시 좁혀주는데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