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팩트가 팩트라고 불릴 수 있는가. 사건이 벌어진 이후 해석에 덧붙여지는 생각들이 사실을 왜곡하기도 하는 거 같아요. 공론장을 만들어내어 이야기를 내어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듣고 숙고해야할 필요성도 있지만, 오늘날 우리나라는 숙의가 만들어질 여력이 부족하다 느낍니다. 가짜뉴스인데 사실인 척 하며 본질마저 흐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사람들은 여러단계를 거쳐 알려고 하지 않지요. 아니 알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데이터에 가려진 본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고민해볼 때입니다.

큰 사건이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하는 것처럼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주제든 깊이 합의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과학과 숫자, 데이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지식과 대화가 우월적인 권력을 갖게 된 현대 사회에서 많이 보이는 설득 언어이지만, 교묘하게 우리의 판단을 흐리는데도 사용되는 것 같아요.

"조사위원회가 구체적인 사실들을 밝혀냈음에도, 참사에 대해 종합적인 사회 구성원의 이해를 이끌어내는 데에 실패했다고 판단한다. "는 기사의 문장처럼,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학적인 검증을 넘어있는 것 같아요. 그럼,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음모론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것 같아요. 객관성을 잃지 않으면서 데이터를 통해 균형있게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진상 규명’의 임무를 받은 조사위원회들은 정작 ‘어떤’ ‘진상’을 규명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고 합의하는 과정에는 소홀했다"

데이터는 누가 어떤 안경을 쓰고 바라보고, 모으고, 발라내는가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익히 들은 바 있습니다. 세월호도 이 측면에서 생각해보지는 못했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데이터가 가지는 맹점을 잊지않기.
5월2일 통과한 이태원특별법으로 만들어질 특별조사위원회에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