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학생에게는 학교가 우주가 된다. 자의적으로 벗어날 수 없고 그 곳의 생태계에 익숙해져야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남녀공학을 다닐 때 당했던 수 많은 성폭력과 성희롱들 잊을 수 없지만 너무도 쉽고 흔하게 당했기 때문에 반발하지도 않/못했다. 나 스스로도 아무렇지 않은 척 넘겨야했지만 그 다음에 오는 위축이나 방어적인 행동으로 누적되었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선생님 중 누구도 여성인 학생을 보호한 사람이 없다. 치마입어서 앞에서 보면 다 보인다 조심해라 말하는 선생님까지 대부분의 선생님이 가해자였다. 선생님을 믿어본 적이 없다. 차별과 폭력 앞에 취약한 모두가 명예남성이 되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는 건강한 곳이며 우리는 서로에게 안전하다라는 믿음은 일순간 생기지 않는다. 길고 긴 교육이 가능한 학교에서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다.
학교에_페미니즘이_필요한_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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