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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대란 1년, 정치권은 응답하라!

2022년부터 본격화된 전세사기 대란이 평범한 사람들의 주거권을 위협하고 있다. 월 주거비를 줄이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잠깐 머물러 있을 집을 구하고자 전세계약을 체결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경매·공매가 진행되어 집에서 내쫓기고, 전세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도 빼앗기는 등 생존의 위협을 겪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023년 6월 1일, 「...

이철빈
토론
우리는 어떻게 주거권을 이야기 해 나갈 수 있을까? (1)

우리는 어떻게 주거권을 이야기 해 나갈 수 있을까? (1) 우리는 어떻게 주거권을 이야기 해 나갈 수 있을까? (2) 우리는 어떻게 주거권을 이야기 해 나갈 수 있을까? (3) 우리는 어떻게 주거권을 이야기 해 나갈 수 있을까? (4)우리는 어떻게 주거권을 이야기 해 나갈 수 있을까? (1) 우리는 어떻게 주거권을 이야기 해 나갈 수 있을까? (2) 우리는 어떻게 주거권을 이야기 해 나...

jisoo
토론
기후위기의 마지막 비상구, 기후정치

‘기후선거’, ‘기후정치’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기후운동 진영은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20대 대선에서 각각 ‘기후총선’과 ‘기후대선’을 주창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기후이슈는 선거이슈로 부상하지 못했습니다. 이유야 많겠지만 ‘위성정당’ 논란과 거대 양당의 ‘정권심판’ 프레임 속에서 기후이슈는 장식 취급을 받았습니다. 가끔 언론에 소개되는 다른 나라의 ‘기후투표’ 사...

이정필
토론
지금까지의 청년정치를 거부한다

*본 기고문은 캠페인즈x정치학교 반전의 공동 기획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약 반 년 동안 <정치학교 반전>의 첫 시즌을 함께했다. ‘한국정치의 반성과 비전을 말하자’는 반전의 제안에 반응하고 모여들 사람들이 궁금해서 문을 두드린 것이 시작이었고, 살아온 배경도 정당도 관심사도 제각각인 이들을 관통한 공통의 문제의식을 수 개월간 반복적으로...

양소희 Sohee Yang
토론
[김용균 5주기] 산업재해 피해자로 마주한 삶

면접을 위해 마련한 정장을 입은 김용균씨 우리 부부는 자식이 태어나며 더욱 행복이 충만한 가정이 되었다. 모든 중심은 용균이었고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별 탈 없이 잘 자라는 것을 보며 너무나 행복했었다. 특별히 공부하라고 다그친 적도 없이 알아서 노력하는 편이라 내신성적만으로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어느덧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1년 동안...

김용균재단
토론
중대재해처벌법 첫 실형 확정, 어떻게 보시나요?🤔

(출처:unsplash) 이제 원청 대표가 처벌 받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적용 범위와 처벌 수준 등에 이견이 많았죠. 결국 이 법은 50인 미만 사업장을 제외하고, 3년의 유예기간을 거치며 준비 단계를 밟아 작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4월에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업체 대표에게 징역이 선고되면서 중대재해법 첫 실형 선고 케이스로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성 대표는 앞...

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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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억] “내 생일 4월 16일, 나는 슬퍼하지 않는다.”
10년 전 세월호 참사로 바뀐 결말 벌써 10년 전이다. 당시 대학생들은 직장인이 됐다. 벌서 선임, 대리, 과장을 단 사람도 있다. ‘무명(가명)’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참사 당시 대학생은 불합리한 사회를 바꿔보겠다며 기자가 됐다. 자신의 무기라고 생각한 글로 뾰족한 세상, 둥글게 깍아 보겠다 다짐했다. 소설을 좋아했던 무명은 자신이 읽은 소설을 각색해 자신만의 작품으로 만들곤 했다. 같은 배경의 주인공이 다른 사건을 마주치며 다른 결말을 맞게 했다. 이유를 묻자 “작가의 결말이 너무 후져보였다.”라며 “작품 주인공에겐 내가 생각한 사건과 결말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무명의 노트는 단편소설로 채워졌다. 자연스레 소설가를 꿈꿨고, 국문학을 전공했다. 한글로 쓰인 작품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무명의 말로 “멍청한 생각이었다.” 이번 인터뷰는 소설가를 꿈꿨던 대학생이, 세월호 참사 후 기자가 된 이야기다. 인생도 소설이라면, 무명에게 세월호는 예정된 결말을 바꾸는 사건이었다. “책 안 팔려서 전전긍긍하고, 이야기가 안 풀려 머리 뜯다가 탈모로 울 줄 알았다.”던 무명은 전혀 다른 글을 쓰며 살고 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내 주변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했다. 질문하는 즐거움은 기자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세월호 참사로 삶의 경로를 바꾼, 무명과의 인터뷰다. Q. 본명을 말할 수 있을지 못 한다. (웃음). 나 기자다. 외부에 이름 내놓고 글 쓰는 사람이다. 물론 사람들은 이름보다 매체를 보겠지만. 내 이름 넣었다가, 혹시라도 선/후배가 보면 어쩌냐. 나인 거 알면 “이거 선배 아니예요? 이거 너 아니냐?”라고 물어볼텐데. 창피하다. 안 된다. 참아달라. (웃음) Q. 알겠다. 그럼 사진은 가능할지? 이름을 가리는데, 얼굴을 까라고? (웃음) 유재석이 유두래곤으로 나온다고, 유두래곤인 게 아니다. 비가 비룡으로 나온다고 비가 아닌 게 아니다. 이효리가 린다G로 나온다고 이효리가 아닌 게 아니다. 이름 바꿔도 가수 후배들은 뛰어와서 90도로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인사할 것이다. (웃음). 얼굴 나오면 난 진짜 끝장이다.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초등학교 동창도 알아볼 거다. “어? 걔다.” 이러면서. Q. 인터뷰를 너무 과대평가 하는 거 아닌지? 그건 모르는 거다. 어느 매체에 올라가든 글은 확산된다. 인터넷 커뮤니티 글도 공유되지 않냐. 설령 그 커뮤니티 안에서 돌고 돈다고 해도, 공개된 글은 공유된다. 그 수가 많냐 적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게 발목을 안 잡으려면 좋은 글을 써야 하는 거고, 정신차리고 써야한다.  요즘 정치 뉴스를 봐라, 정치인들 공천하는데 10년 전에 SNS에 쓴 글 때문에 잘리지 않나. 과거 발언으로 잘리기도 하고. 이 인터뷰도 무시 못한다. 그러니까, 내가 이름이랑 얼굴 안 내보내는 거다. (웃음). 그냥 무명이라고 하자. 이름없고, 얼굴없는 기자. Ⓒ한량 Q. 기자로서 요즘 가장 중대한 사안은 뭔가. 기자면 세상사에 궁금증이 기본 아닌가. 궁금해야 질문도 할 수 있는 거고. 그게 기본이면 난 기본이 안 됐다. (웃음). 일적으로는 출입처 사안이 가장 중요하다. 재미없는 사안들이다.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건, 요즘 기업들 주주총회 시즌이다. 관심있는 기업이 몇 군데 있어서 주총 결과를 보고 있다. 정부에서 벨류업 프로그램 내놓는다고 하는데, 실효성이 있을지도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누가 후보가 되는지와 어떤 정책을 내놓는지 등이다. 그런데 서로 비방하는 모습밖에 없어서 보기가 싫다. 기사 쓰는 사람은 신났을 거다. 제목 달기 좋은 말을 정치인들이 쏟아 내니까. 의대 증원도 중요한 이슈고. 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다가오는 내 생일이다. Q. 생일은 공개할 수 있는 정보인가? 그렇다. (웃음). 사실 제일 중요한 내용아닌가? 오늘 인터뷰에서? (웃음). 4월 16일, 내 생일이다. 그리고 세월호 10주기다. 벌써 10년이다. 시간이 빠르다. Q. 10년 전 생일에 뭘 했는지 기억하는지. 기억한다. 생일이라 신났었다. 학교도 안갔다. (웃음). 생일을 학교에서 보내기 싫었다. 저녁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다. 그걸 기다리며 집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봤다. 채널을 무심코 넘기는데, 채널마다 배가 누워있었다. 원래 뉴스를 잘 안봤는데, 유독 그날은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 예능이 재미없어서 그랬을 거다. 넷플릭스도 없고, 유튜브도 활성화되지 않던 때였다. 그래서 본 뉴스 자막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세월호, 진도 팽목항 앞 바다에서 침몰 중' 무슨 말인가 싶어 뉴스를 계속 봤다. 같은 말의 반복이었다. 배가 침몰하고 있다. 앞선 전원 구조는 오보다. 배 안에 사람들이 있다.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제주도로 가다가 사고가 났다. 내 기억에 그날 모든 뉴스는 세월호로 도배됐다.  일면식도 없고, 가본 적도 없는 안산, 처음 들어본 단원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결국 친구들에게 연락해 약속을 취소했다. 즐길 기분이 아니었다. Q.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 모든 프로그램이 세월호 참사 고통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었다. 예능에서는 검은 옷에 노란 리본을 달며 무사 귀환을 바란다고 하기도 했고, 일부 예능은 정규 편성을 취소했었다. 생일의 연장선으로 답하면 “내가 즐거워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생일 약속도 취소 했었다. 친구들한테 들어보니 학교 교수님들도 수업 시간에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혹시나 ‘모르는 학생들이 있을까봐 알려준다’ 라면서. 또 질문처럼 예능 방송도 결방했었다. 당시 대학교 축제도 모두 취소하는 분위기였고, 기업들도 행사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에도 참사가 많았지만, 세월호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건 당시 이런 사회 분위기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활동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참사 이후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런 목소리에 내 힘을 보태고 싶었다. 진상 규명을 위한 서명 운동에 서명해 달라고 해서 해주고, 노란 리본 제작이랑 나눔 봉사 활동을 하고, 기부하기도 했다. 대학교에서도 노란 리본을 만들어서 나눠주기도 하고, 직접 서명을 받기도 했다. 힘 없는 대학생이지만, 없는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당시 세월호 진실규명 활동에 후원 요청서 글을 쓴 적이 있다. 자발적이었다.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기부할 수 있는 돈은 한정적이었다. 진실규명 활동 후원 요청 글을 쓰고 학교 선/후배에게 돌렸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성과가 있었나? 큰 성과는 없었다. 여기서 성과란 실제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줄어들고, 유족의 외침과 바람이 이루어졌는가다. 이루어졌다면 내 활동도 성과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슬픔이 줄지도, 유족의 외침과 바람이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물론 그런 활동이라도 있었기에, 이정도까지 온 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효과 자체는 미미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 자신에게는 변화가 있었다. 소설가를 접고, 기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Q. 기자가 돼야겠다 생각한 이유는 소설을 계속 쓰는데 상복이 없었다. 지원하는 문학상마다 떨어졌다. (웃음) 그때부터 “아, 내 글이 소설용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책 안 팔려서 전전긍긍하고, 이야기가 안 풀려 머리 뜯다가 탈모로 울 줄 알았는데, 그럴 수 조차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웃음) 그런 생각을 할 즈음, 세월호 활동이 겹쳤다. 앞서 말한 후원 요청 글을 쓴 것이다. 소설을 쓰면 매번 보여려드리는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때도 글을 보여드렸다. 피드백 좀 달라고. 그걸 보고 교수님이 “기자를 해라.”라고 말씀하셨다. 이유를 물으니, “넌 인간 감정 묘사로 설득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사실에 기반해 행간에 힘을 주고, 짧게 치고 가는 스타일이다.”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악필은 누구나 읽기 싫어 한다. 쓰는 사람도 읽기 싫어 한다. 명필이 읽기도 좋다. 명필을 쓸 줄 아는데, 왜 악필을 고집하냐. 손에 안 맞는 글 쓰지 말고, 손에 맞는 글을 써라.”라고 하셨다. Q. 갑자기 혼난 것 같다. 애정이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건가? 애정이야 있었겠지만, 난 당시 기분 나빴다. “내 글이 그정도로 쓰레기라고?”. 그 말 듣고 화장실 가서 울었다. (웃음). 난 정말 소설을 쓰고 싶었는데, 네가 쓰면 어차피 아무도 안 읽을 거니까 쓰지 말라는 거 아니냐. (웃음). 진짜 분해서 울었다. 입상이라도 했으면, 반박이라도 하지. 그런 것도 아니었으니까 정말 분했다. 기자를 하라는 말과 함께, 세월호 글에도 피드백 주셨다. 글을 수정해서 선후배들에게 나눠줬다. 버려도 되는데, 읽어만 달라면서 줬다. 성과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 글을 보고 기부했다는 선후배들이 있었다. 처음으로 내 글이 성과를 낸 순간이었다. 내 글 때문인지, 내가 아는 사람이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바라던 일을 내 글로 할 수 있던 게 기뻤다. 그때부터 더 열심히 써서 나눠줬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기자에 대한 생각이 피어난 것 같다. 내 글로 정말, 세상을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슬픔을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내 글로 누군가가 슬퍼하고 있음을 세상에 알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불합리한 사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기자가 됐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예정에 없던 사건과 변화였다. 세월호 참사가 없었다면, 내가 후원 요청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고, 교수에게 찾아가서 피드백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교수가 기자를 하라고도 안 했을 거고. 무엇보다 내 글로 무언가 변화가 만들어지는 경험을 못 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내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었고, 내가 예정했던 삶을 바꿨다. Q. 기자가 돼서 그때 뜻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지 쉽지 않다. (웃음). 원래 세상에 쉬운 건 없다. 쓰고 싶은 것만 쓰려면 블로거를 해야 한다. 기자는 지면에 쓴다. 지면은 언론사 공간이지, 내 공간이 아니다. 내가 쓰고 싶은 걸 허락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도 수습 기자 때의 다짐은 늘 기억하고 있다. Q. 다짐이 뭐였는지? “모진 세상 연필깍이 삼아서, 뾰족한 글을 쓰겠다.”였다. 그렇게 글로 모진 부분을 하나씩 깍으며 둥글게 만들고 싶었다. 물론 연필은 늘 부러진다. 아마 계속 부러질거다. 그래도 부러지면 깎으면 된다. 그런 생각으로, 잘 못지 킬 때가 너무나도 많지만, 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일이 다가오면, 그때 다짐을 더욱 기억하자고 생각한다. Q. 생일이어서 물어보지만, 세월호 이후 생일을 맞이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나? 몇 년간은 생일로 생각하지 않았다. 생일보다는 세월호가 더 컸다. 생일보다는 누군가의 기일이었다. 그런데, 사실 누군가의 생일은 항상 누군가의 기일이다. 2014년 4월 16일에 세상을 떠난 건, 세월호에 있던 사람만이 아니다. 거리에서, 병원에서, 가정에서 사고로, 병으로, 혹은 스스로 눈을 감는다. 우리가 모를 뿐이지, 지금도 누군가는 병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것이다. 세상에 억울한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다. 언론에 나오지 않는 사고가 많다. 그 안에 다친 사람과 장애를 입는 사람도 많다. 그 모든 것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식이 태어나는 날 부모는 세상을 가진 것 같다고 느낀다고 한다. 그런 소중한 날이 죄책감으로 물들어선 안 된다. 유족도 그걸 바라진 않을 거다. 기뻐할 건 기뻐하고, 기억할 건 기억하면 된다. Q. 사람들이 세월호를 기억하자고 한다. 어떻게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사고 자체만 기억해선 안 된다. 우리에게 참사가 있었다, 그 참사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304명이다, 구조 과정에서도 순직한 분들이 있다, 참사가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했다, 진도 팽목항에서 배가 좌초됐다, 이건 기억이 아니다. 사건 기록이지.  이걸 기억이라고 하는 건,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머리에 있다고해서 기억이 되는 건 아니다. 참사로 기억해야 하는 건, 그때 느낀 감정이 무엇이었고, 왜 그런 감정이 들었고, 또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나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뀐다. 10주기에는 10년 전 내가 세월호 참사에서 느낀 게 무엇이고, 어떤 다짐을 했었는지 돌아보고 그 감정과 다짐대로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세월호를 통해 기억해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 질문으로 이번 생일은 뭘 할 건지 아직 계획은 없다. 파티를 하진 않을 거다. (웃음) 그래도 즐기면서 보낼 거다. 내 생일 4월 16일이 누군가에겐 슬픈 날이지만, 내게는 소중한 날이다. 내가 태어난 날이자, 지금의 내 모습이 있게 해 준 날이다. 아까 답변한 대로 기뻐할 건 기뻐해야 한다. 내 생일 4월 16일을 나는 슬퍼하지 않는다.
4.16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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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흥하면 모두 잘 살게 되나요?
AI 윤리 뉴스 브리프 2024년 3월 셋째 주 by. 🤖아침 1. EU AI법, ‘글로벌 표준’과 국경의 문제 유럽의회에서 인공지능법안(AI Act, EU AI법)이 4년여의 여정 끝에 가결되었습니다. 해당 법안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어 2026년 전면 시행 예정입니다. EU AI법의 골자는 '위험 기반 접근'으로, AI 시스템 위험도를 4등급으로 나누어 허용하거나 금지할 대상/범위를 지정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뉴스레터에서 요약정리한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 European Union 2013 - European Parliament. EU 측은 이번 법안 통과를 업계 로비에 대한 민주주의 절차의 승리라고 자평하는데요. 시민사회에서는 AI 업계의 입김으로 예외 조항이 과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유럽 시민단체 연합 '감시 말고 보호하라' (#ProtectNotSurveil)는 특히 이민 관련 예외조항을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다른 영역에서 허용되지 않는 기술(위험 예측, 감정 인식 등)이 출입국 맥락에서 허용됨에 따라 취약한 이민자 및 소수인종에 대한 인권침해 소지가 있고, 치안/안보 관련 기술에 투명성 의무 예외가 적용되어 공권력의 기술 남용에 대한 견제나 이의제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유럽에서 금지된 기술을 EU 밖(예컨대 중국이나 이스라엘)으로 수출하는 행위를 막는 조항이 없다는 점도 비판 대상입니다. 이번 법안 통과로 AI 규제에 관한 글로벌 표준을 제시했다는 유럽. 하지만 '글로벌 표준'도 당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셈입니다. 더 읽어보기 정보인권연구소의 EU AI법 합의안 분석 2. AI에 세금을 투입하면 돈값을 할까? 미국 AI Now 연구소에서 미국, 유럽, 인도, 남아공, UAE 등 각국의 AI 산업 정책에 관한 비평적 에세이를 모은 자료집 <AI 국가주의(들)>을 발간했습니다. 현재 추진되는 정책들은 '민주화'라는 미명 아래 실제로는 사기업 권력을 강화한다는 경고와 함께, 묵직한 질문을 여럿 던집니다. 수많은 영역에서 정부 지출이 축소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AI 관련 지출만큼은 활발한데요. 과연 그러한 지출의 기회비용은 얼마나 정당화될 수 있냐는 것입니다. 공교육에 AI를 도입하는 것이, 무상급식이나 보육 예산을 늘리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AI 기반 기후 모델링이 가져오는 개선효과가, 모델 구축에 소모되는 에너지, 냉각수와 그로 인한 기후위기 악화보다 클까요? 의료 AI 투자 대비 간호/간병 투자는요? AI 산업에 막대한 공공자금이 투입되지만 정작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는 드물고, 전문가 역할을 하는 것은 대개 정부와 AI 업계 종사자입니다. Photo by Gabriel Meinert on Unsplash 보고서는 "더더욱 큰 규모의 AI가 그 자체로 공익적이라는 명제를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대신, AI로 인한 이익과 피해가 각각 누구에게 몰리는지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국내에서도 유통되는 [AI 주권 = 거대 모델 = 국익]이라는 내러티브를 염두에 두고 읽어볼 만해 보입니다. 3. 오픈AI를 곤란하게 하는 학습데이터 생성 AI 서비스에 있어서 중요한 쟁점이자 아직 법적 회색지대로 남아있는 영역, 학습데이터인데요. 지난주에 흥미롭게 본 두 가지 소식을 공유합니다.둘 다 오픈AI가 등장합니다. 💭 오픈AI는 최근 동영상 생성 모델 '소라' 데모를 공개하여 이목을 끌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CTO 미라 무라티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하며 올해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알렸는데요. 이 인터뷰가 영미권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긍정적인 방향만은 아니었습니다. 학습데이터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동영상이 포함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라티는 머뭇거리며 "모른다"고 답했고, 이 장면이 바이럴하게 퍼진 것입니다. 현재 가장 유명한 AI 기업 CTO의 입에서, 차기 간판 서비스의 제작 방식을 '모른다'는 발언이 나오는 건 특이합니다. 정말 몰랐을 수도 있지만, 법적으로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보는 쪽이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집니다. 💭 뉴욕타임스발 소송에 대한 오픈AI 입장문, 기억하시나요. 이번엔 뉴욕타임스가 오픈AI 측의 기각 주장을 반박하는 의견문을 제출했습니다. 목차부터 매운맛인데, 첫 두 절의 제목이 각각 "뉴욕타임스의 입지와 사업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저널리즘에 기반함"과 "오픈AI의 입지와 사업모델은 대규모 저작권 침해에 기반함"입니다. 언론사가 쌓아온 백년 어치의 저작물을 유용하여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것입니다. 한편 여러 LLM에 책 내용을 인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실험 결과 GPT-4가 유독 저작권법상 보호받는 원문을 잘 재현했다는 연구를 공개한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재판의 귀추는 두고 봐야겠지만, AI 업계에 학습데이터 문제가 계속 중요하게 작용할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시행될 EU 인공지능법안에서도 생성 AI 모델 개발업체에게 투명성 차원에서 학습데이터 개요 제공을 의무적으로 요구합니다. 생성 AI 업계의 데이터 활용 방식에 관한 문제제기가 현재처럼 공론화되고 있는 데에는 대형 콘텐츠 플랫폼이나 언론사뿐만 아니라 각종 분야의 창작자와 이들에 연대하는 활동가, 관련 연구자의 노력이 모인 결과이기도 합니다. 전자처럼 지식재산권을 법적으로 보호할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창작자들은 과연, 그리고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더 읽어보기 AI가 당신의 글을 좋은 데 쓸 거예요. (2024-01-31) 생성 AI와 저작권, 정산은 본질이 아니다 (2023-07-10)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유머와 용기, 따뜻함이 담긴 생각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남겨주신 의견은 추려내어 다음 AI 윤리 레터에서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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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차 스타트업이 연구자 부트캠프 만든 썰 (2)
*Active Research Journal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레터 입니다. 연구탐사대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를 클릭하세요. 지난 글(🚀 3년차 스타트업이 연구자 부트캠프 만든 썰 (1) )에서 이어집니다. #2. 부트캠프를 애자일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와 같은 계기를 통해 ‘연구자 부트캠프를 만들자’라고 했지만, 3년차 스타트업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연구자 부트캠프 프로그램을 바닥에서부터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또한 Beta과정까지 포함하면 5개의 기수가 졸업한 후에야 어느 정도 프로그램이 안정화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위한 보다 효과적인 커리큘럼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리뉴얼 또한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가 어떠한 방식으로 개발되게 되었는지를 설명드린다면 연구자 부트캠프의 구성과 취지가 보다 잘 이해되시지 않을까 하여 간략하게 그 과정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0. 시작 : 논문 쓰는 과정 전체를 해킹하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연구탐사대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프로그램은 연구원정 부트캠프가 아닌 ‘연구산악대’라고 불리는 논문리뷰 커뮤니티 서비스였습니다. 일주일에 1편씩 논문을 읽고 리뷰하면서 연구지도를 완성해나가는 챌린지형 프로그램이었죠. 이 당시에는 가장 작은 단위로서 ‘일주일에 1편의 논문을 찾아 읽고 템플릿에 맞춰서 논문 리뷰하기’가 주요 미션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총 500 여명의 대원들이 1030여편의 논문들을 리뷰했었습니다. 논문리뷰라는 활동은 개개인에게 있어 논문을 찾고 논문의 지식을 습득하고 기록으로 정리하기에는 가볍고 효과적인 활동이었지만, 말 그대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내는 ‘연구’라는 과정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할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따라서 처음 이 ‘논문리뷰’라는 과정을 시작으로 저희는 ‘논문읽기’가 아닌 ‘논문쓰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기본적으로 참고해야 했던 커리큘럼은 당연히 ‘대학원’ 커리큘럼 이었습니다. 대학원이야말로 논문을 쓰고 지식을 생산하는 연구자들을 길러내는 기관이었으니깐요. 하지만 실제 대학원 커리큘럼을 살펴보면서 저희는 대학원의 커리큘럼이 대부분 ‘학과의 핵심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연구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각 연구실별로 도제식 활동을 통해 함께 논문을 써보는 과정으로 훈련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다할 표준화된 연구훈련 프로세스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죠. 특히 학과별, 교수님별로 그 편차 또한 컸습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2022년 발간한 ‘인문사회분야 학문후속세대의 연구력 강화를 위한 실태조사 및 과제’라는 보고서에서는 국내 대학원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국내 인문사회분야 박사양성모델의 정립’을 들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어떠한 소양을 갖춘 연구자를 길러내고자 하는지’에 대한 모델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보니 커리큘럼 또한 방향을 잃고 석사과정의 연장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구실에서 도제식으로 배우게 되는 연구 또한 한정된 개인의 연구습관을 모사하는 방식으로 훈련되다보니 연구방법론이나 연구주제 등에 대해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연구자의 진심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을 갖던 중, 저희는 ‘논문 쓰는 과정 전체를 해킹하자’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여러 모양과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하지만 결국 연구자들이 생산해내는 지식의 형태는 ‘논문’이라는 형태를 가지고 있고, 논문이 요구하는 형식들을 맞추기 위해서 연구자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룰’이 있었기 때문이죠. 실제 연구방법론과 관련된 여러 책과 지식들에서 이에 대한 학술적 배경들이 나와 있었고, 이를 조합할 때에 저희는 ‘논문 쓰는 과정 자체에 대한 표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결론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연구자 부트캠프의 개발이 시작되었죠. P.S. 저희가 프로그램을 개발할 당시, 연구를 ‘계획’하는 단계까지는 표준화된 프로세스가 구축 가능하고 그것이 큰 의미를 가지지만, 이후 연구를 계획해서 수행하는 단계로 들어오면 연구질문에 따라 데이터, 방법론, 계획 등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표준화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연구계획’을 수립하는 부트캠프를 먼저 구성하였고, 그럼에도 자신의 주제에 대한 진심과 문제의식에 맞추어 데이터와 방법론을 선택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표준화된 프로세스가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후속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1. Beta : 연구자 부트캠프, 가능할까? 저희는 당시 연구산악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원들 중 연구원정 과정에 참여하기 희망하는 대원들을 모집하였고 총 12명의 대원들이 부트캠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A과정과 B과정으로 나뉘어진 프로그램에서 A과정에서는 연구주제 찾기와 선행연구 학습을 중심으로 연구질문을 만드는 과정을, B과정에서는 양적, 질적 방법론들을 배우고 이를 중심으로 연구계획을 완성하는 과정을 구성하였습니다. 매주 2회의 시간마다 온라인을 통해 세미나가 진행되었고, 주차별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서 이를 공유하면서 연구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Beta 과정에서 저희의 화두는 결국 ‘연구자 부트캠프가 정말 실현가능한가’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연구주제찾기부터 선행연구분석, 연구계획까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구성하였지만 이것을 연구배경이 전혀 없는 대원들이 어느 정도까지 습득해서 어느 수준까지 연구를 할 수 있게 되는가는 실제로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었고, 그에 따라 Beta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많은 부분에서의 수정이 필요했지만 연구자 부트캠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2회의 세미나 과정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 경우도 많았고, 커리큘럼이 미처 다 커버하지 못하는 연구의 영역들도 분명하게 존재했지만 본 과정을 통해서 단계마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연구주제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저희가 처음 세웠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자’가 가지는 잠재력 또한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가덕도 신공항 설립 반대 운동을 하던 중에 이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생태학살Ecocide’이라는 개념을 연구하던 대원 분은 관련 대학원에 진학해서 연구를 지속하게 되셨고, 제로 웨이스트샵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역할을 연구하고자 하는 마케터 출신의 대원분은 부트캠프 이후 석사과정을 지속해서 석사학위논문을 본 주제로 완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연구로 발전시키는 과정 자체의 검증일 뿐만 아니라, 이런 부트캠프 방식의 연구가 곧 보다 다양하고 ‘진심이 소실되지 않은 연구’로 이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된 자리였죠. 2. 기후위기 1-3기 : 4명의 연구자 이후 커리큘럼을 리뉴얼해서 16주 과정으로 개편하고 본격적으로 광고를 통해 연구원정 1기를 모집했습니다. Beta 과정에서는 기존의 연구산악대 대원들이 대상이기도 했고 완주시 전액환불이라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었지만, 이제부터는 실제 비용을 지불하고 연구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을 모집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 12명의 대원분들이 1기에 참여해주셨고 16주의 과정을 통해 총 4명의 대원들이 연구계획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Beta 과정에서는 A과정이 연구질문에 가까운 형태였기 때문에 각자 대원들의 생각은 발전시킬 수 있었으나 뚜렷한 결과물은 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1기부터는 16주 과정을 통해 연구계획서가 완성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설계되었고 대원들 또한 16주 과정을 통해 연구계획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최종보고회를 공개보고회로 진행하면서 높은 퀄리티의 연구계획서를 대중 앞에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수료대원들은 Alumni Community를 구성해서 후속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습니다. 이후 3기에 이르기까지 16주 과정을 기반으로 연구계획서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의 아쉬움은 16주 과정 중에서 연구계획에 대한 파트가 여전히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점과 함께 기후위기 라는 영역에 국한되어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파트에 대한 니즈가 계속해서 생기는 와중에 연구자 부트캠프가 ‘기후위기 연구자 부트캠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른 영역에도 본 프로그램을 도입해보는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었죠. 3. 기후 1기, 교육 1기, 공공 1기 :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 부트캠프 Ver 1.0 앞선 프로그램을 교훈 삼아 연구원정 커리큘럼의 대대적인 리뉴얼과 함께 주제를 확장한 형태의 대원 모집을 진행하였습니다. 기존에 16주과정 3개 부문(연구주제 찾기, 선행연구 읽기, 연구계획하기)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24주 과정 6개 부문(나의 연구주제 찾기, 나만의 커리큘럼 만들기, 나의 연구지도 만들기, 나의 핵심논문 리뷰하기, 나의 연구계획 세우기, 나의 연구 Prototype 만들기)로 확장 보완하였고 기후위기 뿐만 아니라 교육문제, 공공문제에 대한 대원들도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에 대한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3개 부문 17명의 대원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각 영역별로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밀도 있게 커리큘럼의 운영이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6개월의 과정이 확실히 체계화되면서 그 난이도 또한 어려워졌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원들의 숫자 또한 많아졌습니다. 낙오하는 비율 또한 적지 않았구요. 그럼에도 모든 과정을 견디어내고 연구계획서를 완성하신 분들의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 순도 높은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의 전범이라 볼 수 있는 연구들이었습니다. 그 연구들을 가지고서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이 이번 2월에 개최되었던 2024 연구원정 LAUNCH Conference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구자 부트캠프 또한 그 틀을 확실히 갖추기 시작하였고, 영역을 막론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위한 ‘길’을 어느 정도 구성하기 시작하였죠. 사실 영역이 확장되면서 보다 다양한 논의들이 연구 공동체 안에서 오갈 수 있었고, 그에 따라 각 단계들의 의미 또한 더욱 확실하게 커리큘럼 속에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각 부문별로 기계적으로 4주 과정을 구성하면서 루즈해진 영역이 없지 않았고 중복되어 보일 수 있는 커리큘럼 부분에 대한 효율화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동시에 매주 같은 요일의 세미나가 확정되어 있다보니 해당 요일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이들의 참여가 어려웠고, 주 3회동안 진행되는 세미나 운영으로 인해 운영진의 업무 또한 과중해지고 있었습니다. 세미나 자체에 의존하는 학습모형보다는 연구습관을 기르고 주도적으로 연구를 훈련하는 프로그램의 구성이 시급해졌죠. 4. 연구원정 부트캠프 : 부트캠프는 시작점이다. 그에 따라 이번 모집에서는 총 5개 부문(기후위기, 도시문제, 인권문제, 교육문제, 기타 사회문제)으로 부문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매주마다 미션을 인증하는 형태로 운영방식을 전환하였습니다. 부문을 막론하고 자유롭게 일요일 저녁마다 참여하는 위클리 밋업에서 서로의 연구들을 피드백하고 응원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했고, 프로그램 또한 24주 과정을 다시 압축한 16주 과정으로 전면 개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전체 연구계획 과정을 배우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도록 밀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연구원정 부트캠프가 그저 ‘16주 동안 연구기초를 배우는 과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진행될 ARC(Active Researcher Crew) 과정을 비롯해서 사회문제해결형 연구를 실제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기초훈련과정’이라는 자리가 확실해졌다는 것입니다. 기초훈련을 통해 훈련을 배운 이들은 커뮤니티에 소속되어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게 되고, 연구를 수행하면서 연구를 더 깊이 배워가는 과정 속에 훈련되는 것이죠. 자리들이 선명해지자 저희의 역할 또한 선명해졌고, 이를 토대로 현재 연구원정 부트캠프의 모집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연구원정 부트캠프는 총 34명의 대원들과 함께 막을 올렸습니다! ARJ에서도 대원들의 연구여정을 전달드릴 예정이니 계속해서 함께 관심 가져주세요! 5. 소결 : 애자일 방식으로 부트캠프를 발전시킨다는 것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저희는 ‘부트캠프’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이나 경험을 가졌던 것도 아니고, 부트캠프라는 것이 기존에 존재했던 과정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전혀 존재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일련의 실험 과정이 필요했고 그 과정을 반복한 후에 보다 나은 형태의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었고, 프로그램 자체가 계속해서 진화하는 프로세스 또한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했던 것은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자의 양성’이라는 연구원정 부트캠프의 비전과 ‘부트캠프’라는 방식에 대한 구심점을 확고하게 잡고,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발전시켰다는 점입니다. 물론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부트캠프의 특성상 그 발전속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매 기수마다 이전 기수의 회고를 바탕으로 절반 정도는 새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발전시키면서 보다 빠르게 원하던 목표에 가까운 부트캠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저희 나름대로 배운 ‘애자일(Agile)’ 방식이자, 동시에 연구자분들에게 ‘애자일 연구’에 대해 소개시켜드리기 전에 저희 나름대로 수행하면서 터득하게 된 저희만의 ‘애자일 연구’이기도 합니다. #3. 나가며 : 부트캠프 그 이후 연구원정 부트캠프는 올해 중에도 대규모 리뉴얼을 앞두고 있습니다. 비단 논문과정에 국한되어 있던 프로그램에 대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죠. 선행연구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이론적 논의만을 탐색하는 것을 넘어 문제와 관련된 개념, 맥락, 역사, 사례 등을 체계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한편, 그 표현 방식에 대해서도 학술적인 방식의 논문 뿐만 아니라 심층기사, 정책제안서, 무브먼트 기획 등으로까지 다변화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협력 기관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들은 프로그램이 개발되는대로 함께 공유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쩌면 ‘부트캠프 특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부트캠프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게 되었는데요. 부트캠프에 대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고 인사이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부트캠프를 넘어 저희가 꿈꾸고 있고 만들어나가고 있는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커뮤니티’에 대한 구성, 그리고 사회문제해결의 유니콘이라 할 수 있는 ‘ITT(Indie ThintTank)’에 대해 깊이 있게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보다 길어진 뉴스레터 상 부트캠프를 먼저 소개해드리게 되었고, 다음 호에서 더 깊이 있게 저희의 꿈에 대해 나눠드리고자 합니다. 글을 적으면서 돌아볼 때에 연구원정 부트캠프가 많은 고민과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 덕분에 여기까지 만들 수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만이 만들어 간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관심 갖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과정 속에서도 계속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위해 프로그램들 또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테니깐요.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 *2024년 상반기 연구원정 부트캠프는 총 34명의 대원들과 함께 막을 올렸습니다! ARJ에서도 대원들의 연구여정을 전달드릴 예정이니 계속해서 함께 관심 가져주세요! 다음 기수 알림신청을 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연구원정 부트캠프 알림신청 액티브 리서치 저널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나머지 이야기를 미리 읽고 싶으신 분들이나 구독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Active Research Journal 뉴스레터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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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이 명확한 사람은, 흔들릴지언정 흐트러지지 않는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들었던 박 의원은 경선에서 30%가 감산된다. 반면 여성 신인인 조 이사는 최대 25% 가산점을 받는다." (기사중) 결과가 어떻게 되든, 훗날 이 경선 자체가 제대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네요.

병역 거부 운동을 실천한 당사자를 병역 기피 이유로 탈락시키는 건 정말 모욕적인 처사입니다. 이번 일로 민주당에 큰 실망을 했습니다.

살람과 제철, 손작업물, 고양이 그리고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이제 저 기업의 환경파괴를 막을 행동을 시작할때군요.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새로운 시민력'이라는 표현에 눈길이 가네요. 결국 우리 시민들이 살아가기 좋은 사회를 논의하고, 만들고, 유지해가려면 좋은 시민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전문 언론매체인 격월간 『함께걸음』. 36년째 발간 중.

정신장애인은 15개의 장애유형 안에서도 유독 소외되고 복지서비스가 현저히 부족하며 근거없는 편견이 난무한 유형으로 가중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들이 많습니다. 정신장애 및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당사자들이 이번 총선에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기울여보면 좋겠습니다.

과학기술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프리랜서

저 시대에 AI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입니다 ㅎㅎ 같은 원리로, 지금 당장 몇 년 후에 AI로 인해 생존하거나 사라질 일자리를 '구체적으로' 예측하는 글은 논리의 영역이 아니라고 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