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타이고 한국의 20대 남성이며, 지금보다 더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강남역 사건 이후, '남성'이라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관찰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이미 '남성'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은 학교를 다니면서 오히려 더 강화되었고 저의 초등학교 때 기억에는 남자아이들이 운동장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여성과 즐길 수 있었던 놀이는 조금 더 정적인 '땅따먹기' 라던지, 교실 안에서 '공기놀이', 종종 '경찰과 도둑' 정도였습니다. 온갖 구기종목, 조금 더 활동적인 일은 모두 '남성'의 몫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생물학적 성의 차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다른 성에 대한 이해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차별을 심화시키고, 기존의 가부장적 체제를 공고히 하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미 초등교원 성비율만 보아도 그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음이 증명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교육현장의 개개인은 이미 가부장적 세계관의 수호자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압니다. 사실은 그 모든 것들이 차별이었고, 우리가 더 예민하지 못해서 쉽게 웃어넘긴 것들이었음을. 더 늦기 전에 우리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페미니즘은 모든 평등을 지향합니다. 어린이들은 우리보다 오히려 예민합니다. 내가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면 바로 감정적으로 반응합니다. 그 때, 우리가 그 질문에 원래 그런거야 라고 답해버리기보다 그것은 차별이고 우리가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일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고 수없이 발생하는 여성혐오, 남성중심적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스트 선생님을 격하게 지지합니다. 모든 학교에서 페미니즘을 가르치는 날을 꿈꾸며!
나의_남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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