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1학년 방먀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왠만한 교육을 다 받고서 깨달았습니다. 올해 들은 말 중 가장 충격적인 말을 학교에서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내 친구가 페미니스트인데.."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친구분은 군대 갔다 오셨어요?", "군대 갈 계획은 있으시대요?"와 같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그런 일차원적인 성평등 의식을 품은 질문을 한 친구들은 모두 남자였고 우리반 남학생의 1/4에 해당하는 수였습니다. 저는 그 특정 친구들이 그저 성평등의 교육을 받지 못해서, 성평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기회가 살면서 없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페미니즘을 알고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죠. 중학교 1학년 때 들은 50대 남자 과학 선생님의 '특정 신체부위와 출산을 연관지은 발언'이 생각납니다. 불쾌함을 느낀 친구들이 40대 쯤의 여자 음악 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너희가 손녀같고 예뻐서 그러신거야."였습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그 발언과 대답을 듣고서도 아무런 감정과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 줄곧 들어왔기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분노해야했고 목소리를 높여야했습니다. 과학선생님은 그 발언을 내뱉어선 안되었고 하더라도 제대로 사과하셨어야 합니다. 음악선생님은 저희를 안심시켜주셨어야 합니다. 이런 경험을 한 후 더욱 페미니즘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또래들의 관계와 배움은 학교에서 맺어지고 습득됩니다. 우리는 성평등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즉, 우리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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