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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투표권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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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연구합니다. 정책연구, 시민과학, 인식증진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고민하는 환경단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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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민주주의는 기후를 구할 수 있을까요

뉴스가 정신없는 계절이 왔습니다. 모두가 선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뉴스는 금방 피로해집니다. 뉴스는 각 정당의 지지율을 경마 중계하듯 보도하고 있고, 정당들의 목소리는 유명 정치인의 이름을 딴 계파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매일 ‘심판’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며 내일을 걱정하는 우리의 삶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무기력해지는 걸 느낍니다. 혐오와 차별로 가득한 언어들, 더 나은 삶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의 붕괴, 내 삶과 공명하지 않는 정치인, 복잡하고 수많은 사회문제를 고민하지 않는 정당,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 국회, 손쉽게 ‘적’을 규정하고 공격하는 말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람? 분노를 압도하는 체념과 무기력도 느껴집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것들은 심각한 불평등, 무너지는 사회안전망, 지방소멸, 저출생, 그리고 기후위기와 생태위기입니다. 우리 정치는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긴 한걸까요? 종종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성비와 효율이 지배하는 삶의 패턴, 집단보다 개인의 효능에 집중하고, 학습된 무기력, 고립과 불만의 개인화 역시 우리가 종종 마주하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선거는 돌아오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투표’를 해야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종종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특히 기후·생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우선 민주주의는 의사결정이 느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과 해법을 두고 다툽니다. 만인만색의 이야기들이 지속되다보면 그 결정은 빠르지도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도 없습니다. 이 시급하고 긴박한 기후위기 앞에서 이런 과정은 종종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정치인이 교체되는 선거제도는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빠르게 바뀌는 정책들을 보면 갸우뚱하게 됩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 정책은 또 어떻게 바뀌는 것인지, 일회용품 규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의문하게 됩니다. 게다가 기후위기 시대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미래세대에게는 투표권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이익과 이해에 따라 ‘합리적’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하기 어려운 이 민주주의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각자의 이익에 기반한 투표를 할까요? 부동산과 학군, 주식이 우리의 투표행위를 결정하는 가장 큰 부분일까요. 우리는 미래를 걱정할 수 있고, 이웃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으며, 정의를 위해 기꺼이 협력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습니다. 민주주의는 우리 모두가 완벽하지 않지만 타인을 존중하고 각자의 존엄을 인정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이해과 공감, 연대와 협력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과 연대의 마음

연대하는 마음, 생명을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해요

다양한 색깔의 잠바를 입고 출근길에 인사를 하는 후보들, 혹은 정당의 기호들이 우리 민주주의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 갖고 있는 공감과 연대의 마음이 바로 민주주의일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적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시민으로서 하루를 살아가며, 뉴스를 보면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아픔이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 공감을 통해 우리가 연결된 공동체의 일원임을 이해하는 과정, 그리고 기꺼이 연대의 손을 내미는 마음. 시민적 상상력입니다. 타자의 경험을 들으며 상상력을 발휘해 공감하는 능력 말입니다.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앞에 우리의 상상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날씨예보를 들으며 기후문제를 걱정하고,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생각하는 기후위기의 당사자입니다. 나아가 인간의 언어를 익히지 못한 자연과 사라져가는 멸종위기종과 높아지는 온도에 힘들어하는 지구의 아픔에도 공감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그들과 연대의 마음으로 투표를 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습니다. 타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마음이야 말로 우리의 본성입니다. 사라져가는 생명들을 안타까워하고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 말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이러한 본성을 통해 공동체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 체제입니다. 소외되고 억압받고 주변화된 사람들, 정치적 자원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 말할 수 없는 존재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장점일 것입니다.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연’을 위해

인간의 언어를 배우지 못한 자연을 위해

우리는 자연을 위해 한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애닯게도 자연은 투표권을 갖지 못했습니다. 저어새도 두루미도 흰발농게도, 백두대간도 갯벌도 투표권을 갖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대표되지 않은 이들과 생명들의 삶에 기꺼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연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다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말은 종종 공허하게 들립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라는 말인가라고 회의하고 냉소하게 됩니다. 나의 한표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패배감도 듭니다. 그들만의 리그 속에 나와 우리는 없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패배주의나 냉소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을 핑계가 되기도 합니다. 앞서 말했듯 민주주의는 의사결정이 느립니다. 그래서 빠르고 손쉬운 결과는 없습니다. 이 열광의 시간이 지나간 뒤 실망이 남는다고 해도 그것이 원망이나 냉소, 비아냥으로 귀결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지속될 것이고, 지구의 온도는 쉽사리 내리지 않을 것이며, 오늘도 어떤 종은 멸종위기로 내몰릴 것이며, 그들의 서식지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기후위기라는 복잡한 사회문제는 한 명의 절대자나 몇 명의 정치인들이 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풀어가야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주권’을 가진 우리의 민주주의의 본질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새로 선출한 ‘대표’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어떻게 복잡한 사회문제를 다루는지,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앞에서 어떤 대안을 말하고 토론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우리의 삶과 공명하는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떠들지 않는다면 그 목소리는 정치인들에게 닿지 않을 것입니다. 4월 10일 하루에만 우리의 정치가 머물러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월 10일 이후에도 우리의 정치가 지속되기를

우리의 투표가 생명과 지구를 구할 수 있기를

물론 여러분들이 4월 10일에는 자연과 연대하는 마음으로 투표했으면 좋겠습니다. 또다시 우리의 위기에 눈감는 ‘선출된 귀족제’가 되도록 방관할 수는 없습니다. 이 험난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지들과 생명들과 손잡는다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가시길 바랍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리는 적대와 배제의 날선 언어로는 끓는 지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한표가, 나의 목소리가 화석연료를 줄이고, 지구의 온도를 낮추고, 멸종해가는 생명들을 구할 수 있을까. 그럴때마다 “우리는 어떤 면에서 이상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때 우리는 정말로 진정한 현실주의자가 되기 때문이다”라는 빅터 프랭클의 말을 떠올려봅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거엔 상상도 못할 일이었던 적이 많았으니까요.

그리고 4월 10일 이후엔 더 열심히 기후와 녹색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생태지평과 함께요. 일상에서 고민하는 기후와 생태에 대한 걱정을 함께 나누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는 ‘진짜’ 민주주의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안네 프랭크의 말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합니다.

“이상은 너무 터무니 없고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나는 이상에 매달린다.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마음이 진정 선하다고 여전히 믿기 때문이다

갯벌의 많은 생명들을 대신하는 투표
갯벌의 많은 생명들을 대신하는 투표가 필요해요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모아주세요~

기후와 생태를 생각하는 유권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4월 10일 이후에도 우리의 정치가 계속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주시면 생태지평이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 캠페인은 2024년 03월 26일에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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