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한국 여성이 AI를 말할 곳은?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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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윤리를 고민하는 직장인, 프리랜서, 대학원생이 꾸려가는 뉴스레터입니다.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다른 형식의 글을 보냅니다.  

한국 여성이 AI를 말할 곳은?




기술 콘퍼런스는 흥미로운 행사입니다. 행사에서 다루는 최신 기술 지식도 흥미롭지만, 그 행사가 수행하는 역할도 그렇습니다. 특히 기업이 주최하는 콘퍼런스/서밋은 조직의 세를 뽐내는 자리이고, 조직의 인재 즉 구성원이 전면에 나섭니다. 마이크를 쥔 연사는 전문가이자 에반젤리스트가 되는 셈입니다. 일반 참여자 입장에서 본다면 연사들은 멘토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AI 업계는 여성 구성원이 적은 편이고, 그마저도 기술 행사에서는 과소 대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젠더 편향은 단지 업계 내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관점이 다양하지 못하면 많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기술의 위험을 감지하고 그에 대응하기도 어렵습니다. 편향된 제품 개발이나 기술 오남용 문제와 업계 내 젠더 편향은 무관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AI 분야 기술 행사 발표자의 면모는 AI 업계의 젠더 편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영향이 큰 기술이 충분히 다양한 관점에서 고려되고 있는지 나타내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열린 NAVER AI NOW라는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네이버는 여기서 하이퍼클로바 LLM을 공개, 한국어에 특화된 기술로 'AI 주권'을 확보하겠다 선언합니다. 국내 대표 테크기업인 네이버가 그간의 연구 성과를 갈무리하고, 현재로 이어지는 AI 상용화 추세에 박차를 가한 상징적인 행사인데요.

테크기업이 주최하는 기술 컨퍼런스는 조직의 성취와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또한 비전과 문화를 제시하며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채용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세를 과시하는 행사입니다. 발표하는 인물 역시 주요 구성원 및 협력 파트너가 대부분입니다. 연사들의 면모는 곧 해당 기업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밀접하다는 얘기도 됩니다.

NAVER AI NOW 연사 사진 (일부)
NAVER AI NOW 웹사이트 갈무리


AI NOW 컨퍼런스 발표자는 17명. 웹사이트에서 명단을 보고 있으면 한 가지 눈에 띄는 사실이 있습니다. 17명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습니다. 네이버가 AI 주권을 선언하는 자리에 여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도 있습니다. 남성(man)만으로 구성된 패널 집단인 '매널(manel)', 남성만으로 구성된 컨퍼런스인 '맨퍼런스(manference)' 등입니다.

AI 관련 행사에 여성이 적게 등장하는 것이 네이버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컨퍼런스가 업계 종사자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자리라고 할 때, 한국 AI 업계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어느 정도 들리고 있을까요? 

그래서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열린 행사 14건을 살펴봤습니다. 국내 AI 행사의 성비는 얼마나 균형 잡혀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를 개선할 수 있을까요? 다음 페이지에서 읽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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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걸려있는 다음 페이지까지 후루룩 읽었네요. 막연하게 특정 젠더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라는 주장이 아니라,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관련 정책, 그리고 대안까지 제시한 글이라 인상 깊었어요. 기술 업계에 여성 전문가가 많지 않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앞으로의 기술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업계 스스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