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준연동형 방식에 따라 총선을 치르려 하는 지금, 양대 정당은 전보다 더 당당히 비례위성정당을 만들고 있고, 한때 이를 비판했던 인사들이 이제는 그 전도사로 활약한다. 이쯤 되면, 양대 정당과 그 비례위성정당이 한국형 정치제도로 뿌리내렸다고 봐야 한다. 달리 말하면, 양당 독점 정치를 깨려던 진보정당 운동의 정치개혁 시도는 일단 처참히 ‘실패’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정치상황과 관련하여 제일 뼈아픈 부분이 민주주의를 더욱 민주적으로 만들고자 한 하나의 시도로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질적으로 무위로 돌린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성정당을 당연한 듯 만들고, 위성정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민주당에 종속되는 경향을 보이는 당들을 보면, 실질적으로 양당제가 유지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