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오염수 방류 후 윤석열 대통령은 수산시장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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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가 방류 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8월 31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시장을 찾아 한 발언들은 곧바로 한겨레 ‘우럭탕 한 그릇 비운 윤 대통령 “상인들 힘 나면 좋겠다”’ 등 언론에 보도됐는데요. “제가 와서 조금이라도 시장 상인들이 힘이 나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의 입장과도 연결되기에 꽤나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에 보도된 발언을 했는지, 다른 말은 더 하지 않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원본 데이터를 찾아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데이터를 찾아봅시다

데이터를 찾는 과정은 꽤나 막막합니다. 하지만 막막하더라도 무엇이든 해야 시작이 되겠죠. 저는 한국 대통령의 발언이니 관련 정보가 모두 모여있을 것만 같은 ‘대통령실’을 구글에 검색해서 들어갔습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메뉴 출처: 대통령실


대통령실 메뉴를 보니 왠지 발언을 금방 찾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로 확인한 메뉴 목록에서 ‘대통령의 말과 글’을 찾았기 때문이죠. 왠지 일이 술술 풀릴 것 같습니다. 금방 데이터를 찾고 스스로 뿌듯해할 것 같은 느낌이 마구 듭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 삶이죠? 예상과 달리 ‘대통령의 말과 글’ 게시판엔 8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했던 발언이 없었습니다. 아직 포기하긴 이릅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마침 대통령실 메뉴에 돋보기 모양의 검색 버튼이 보이네요. 그래서 검색을 통해서 발언을 찾아봅니다. 키워드는 아무래도 정보를 곧바로 찾으려면 반드시 들어가면서도, 흔한 정보와 겹치지 않는 단어가 좋겠죠.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수산시장’으로 키워드를 정했습니다. 

대통령실 수산시장 검색 결과 출처: 대통령실


역시 선택이 옳았습니다! 검색해보니 윤 대통령 발언이 담긴 브리핑이 곧바로 보이네요. 이제 내용을 확인할 차례입니다.

대통령실 브리핑 내용 출처: 대통령실


내용을 보니 언론 보도에서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존재했습니다. 적어도 언론 보도가 없는 말을 지어낸 건 아니었네요. 브리핑 내용을 보면 윤 대통령의 발언 외에도 시장 상인들의 반응도 들어가 있습니다.


찾은 데이터를 기록해봅시다

데이터를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게 데이터를 기록하는 겁니다. 데이터를 기록할 때는 1.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2.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3. 원형이 훼손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웹페이지 아카이브 메인 출처:웹페이지 아카이브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도 세 가지 원칙에 맞춰서 기록해봤습니다. 우선 웹페이지를 사라지지 않도록 저장해주는 웹페이지 아카이브를 활용해 브리핑 페이지가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했습니다.(이제 대통령실에서 해당 브리핑이 삭제되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카이빙 페이지는 누구나 링크만 있으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웹페이지 아카이브 페이지에서 검색해서 찾을 수도 있고요. 그럼 3가지 원칙을 모두 준수한 데이터가 완성됐네요. 아카이빙 링크를 활용해서 데이터트러스트에 언론 보도 등 활용사례와 함께 데이터를 등록했습니다.


2023년 8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미래에는 어떻게 평가될까

발언을 찾다보니 윤석열 대통령의 방문 당시를 담은 영상도 대통령실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염수 방류 후 윤 대통령은 일관되게 ‘방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했던 발언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오염수 방류를 두고 방사능 물질이 바다에 확산되는 것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반응과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나뉘고 있습니다. 10년, 20년, 30년이 흘러 우리는 두 반응을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요? 

사실 저는 30년 뒤 미래를 감히 예측할 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발언들을 데이터로 기록해둔다면 미래의 누군가가 이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앞서 보신 것과 같은 과정으로 윤 대통령의 발언을 기록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의 발언을 누군가가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자료를 남기는 겁니다.

더 많은 자료를 위해선 더 많은 시민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보셨다면 일본 원전 오염수 아카이브에 데이터 하나 등록해보시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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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국민은 없습니다 마이웨이 독재만 있을뿐
정부에서 이번 건을 대처하는 것 보며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 삶이죠'라는 마음이 들었는데요. 이런 활동을 간접적으로라도 보니까 좀 나아지네요
오염수 방류 키워드만 보면 속이 갑갑했는데,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유쾌하게 적어주신 것 같아서 재미나게 읽어버렸습니다.
기록을 하나하나 모아가야 이 시대를 이겨나갈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