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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점(점포) 폐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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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의 미래를 만드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캠페인즈팀입니다.

작년 말 신한은행 서울 월계동지점 폐점 계획이 발표되자 인근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일이 있었는데요. 시위가 기자회견과 서명운동에 이어, 해당 지역구의 고용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점포 폐쇄를 재검토해달라"며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신한은행은 결국 이 지점을 직원 3명(창구직원 2명, 컨시어지 1명)이 상주하는 ‘디지털 출장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지점을 폐쇄하지는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점포 통폐합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례가 향후 금융권에 끼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은행들은 급속한 디지털화의 흐름 아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들어 점포를 속속 폐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해지는 사람이 늘면서 대부분 스마트폰 앱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데다가, 코로나 19 시국이 지속되어 비대면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조선일보 2021.12.15). 또 현금사용 감소로 인해 ATM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도 은행의 영업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운영하면서 얻는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것이죠(아시아투데이 2021.12.29).

그러나 ‘은행 폐점 반대' 시위에서도 보이듯이 은행 줄 폐점 움직임에는 많은 반론이 따르고 있습니다.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자를 비롯해 일부 이용자들이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되는 등 각종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금융 창구 이용 비중이 53.8%에 이르러 전체 평균인 25.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도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 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은행 지점(점포) 폐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이야기들이 있어요??‍♀️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은…스마트 뱅킹이 세계 최고 수준"

시중은행 관계자들 “은행의 공공성도 중요하지만, 생존이 더 먼저"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은행 점포 축소로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이 악화하고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부자 동네는 그냥 놔두고 서민들이 밀집해 사는 지역…(은) 폐쇄 중"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점포 축소를 막는다고 해서 사기업인 기업의 이익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은행 지점(점포) 폐쇄는 시중은행의 생존전략이에요. 

세종대 경영학부 김대종 교수는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이 디지털화되는 금융시장의 구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합니다. “금융기관은 전산화가 쉽고 효율적인 특성상 디지털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면서 “한국은 지점이 하나도 없는 카카오뱅크가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스마트뱅킹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디지털화 움직임이 ‘성장'의 중요한 요인임을 주장하면서 “디지털 소외계층 배려 때문에 이런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면 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조선일보 2021.12.15).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위와 같은 맥락에서 ‘성장'을 위한 ‘생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점포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인데요(한국경제 2021.12.29). “점포 폐쇄는 불편을 겪는 고객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무작정 폐쇄를 철회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도 맞지 않다”(서울파이낸스 2021.12.31)며 “은행도 비용을 줄이거나 수익을 높일 유인이 필요한데, 무작정 없애지 말라고만 하니 곤란한 처지"이고(한국경제 2021.12.29),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점포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들면서 “실제 시중은행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위기감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말합니다(쿠키뉴스 2021.12.30). 점포 유지에 드는 고정비용이 그를 통해 얻는 수익보다 크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는 현상이 생존과 성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죠. 

 

?‍♀️ 은행 역시 금융소외계층을 고려하는 등의 공익성을 추구해야 해요.

이에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강형구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악화되면 금융회사들이 불편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데 실질적으로 마련된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합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2021.12.21). “은행 점포 축소로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이런 계층에는 송금 수수료 면제와 같은 지원이 필요"함에도 별다른 효과적인 대안 없이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인 것이죠(아시아타임즈 2021.11.24). 궁극적으로는 이것이 수익성과 공익성이 충돌하는 지점임을 지적하고 “노령층을 비롯해 금융소외계층을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게 해줄 의무는 금융회사에 있지 않은가"라면서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 2021.12.21). 

금융정의연대대표인 김득의는 지역불균형 차원에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은행 점포 통폐합 움직임의 특징은 “부자 동네는 그냥 놔두고 서민들이 밀집해 사는 지역 아파트 등을 은행 입장에선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폐쇄 중”이라는 것인데요(한겨레 2021.12.16). 이는 앞선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의 논의처럼 수익성과 공익성의 충돌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결국 은행이 ‘수익성'을 택하고 있음을 짚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는 김득의 대표와 함께 반대 촉구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한 ‘신한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의 주장처럼 “서민 지역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연합뉴스 2021.12.29

 

?‍♀️은행 지점(점포) 폐쇄는 사기업 이익 추구의 과정이에요.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공동 은행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제언합니다. 이는 여러 은행들이 한 공간을 함께 운영하는 ‘공동점포' 개념인데요. “(그 위치에 있는 은행을) 정리하면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센서울경제 2021.12.30). 다시 말해서 한 지역에 있는 여러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폐쇄한 이후 하나의 공동은행을 세우는 방식입니다. 또한 앞서 월계동에서 신한은행이 했던 것처럼 “큰 점포를 출장소 정도로 아주 작게 만드는", 즉 “다운사이즈"하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대안들이 “점포 축소를 막는다고 해서 사기업의 이익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는 결국 시중은행 또한 일종의 이윤 추구 기업이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은행 지점(점포) 폐쇄, 시민주도 공론장에서 논의하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수가 늘어나고 간편결제 시장 또한 커지고 코로나 19 시국의 지속으로 비대면 흐름까지 심화되고 있는 요즘, 시중은행은 생존을 이야기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금융소외계층의 피해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월계동 은행폐점반대 운동의 사례로 미루어보건대 다양한 세대의 많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점폐쇄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피할 수 없어 보이는 현재에 이 논란은 정치권 인사들까지 가세하며 점점 첨예한 공론의 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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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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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은행도 공익성을 지킬 필요가 있어요.

종종 세상을 살아가기가 두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은 그대로 사라져버려라 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요. 기업의 이익이라는 말이 이토록 영향력이 있는데, 공공성이라는 말은 썩은 동아줄처럼 느껴집니다. 은행들이 최소한의 사회적책임을 했으면 하네요. 공동은행을 하든, 뭘하든 사회적약자들의 금융이용권을 책임지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미키 비회원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두르지 않고 최후에 최후까지 고려해서 (자본주의와 은행, 은행의 개념과 기능을 생각하면. 소외되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쩐지 역설 같습니다만)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보루로 남겨두어야 할 것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행은 자본주의 사회와 함께 계속 존재할 것이니 시대가 변하며 그 형태가 변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 합니다. (현실적인 대안마련을 위해) 그 변화에 금융소외 계층간 격차를 가속화하는 것을 막고 조금이라도 시급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대책을 먼저 세우고 실행하며 동시에 앞으로 급히 닥쳐올 변화에 맞서 준비할 수 있도록 디지털리터러시를 해결하는 노력을 더해야하겠습니다.

소츠 비회원

주장을 보면 현금사용이 줄어든 것도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는 이유에 포함이 되는데요. 저는 은행 지점이 현금 사용보다는 상품 가입이나 상담을 위주로 유지된지 꽤 오래 된 거 같아서, 결국은 줄이고 싶어서 모든 이유를 갖다 붙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은행 지점을 없애면 어린아이나 카드 사용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 온라인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을 소외가 될 수 밖에 없어서..
하지만 무작정 없애면 안돼! 라고 말할 수 없으니까.. 공동은행 등 현실적인 다른 대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디아 비회원

카카오뱅크가 점포 없이 은행이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을 너무 잘 보여주어서, 사실상 은행 점포 축소는 가속화될 것 같은데요. 디지털 소외계층 문제 외에 지역불균형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네요. 공동은행이 대안이 될 수는 있겠으나,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기술이 좀 더 발달하면, 지점을 폐쇄하지 않더라도 낮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 하는 매우 러프한 아이디어도 들기는 하네요....! 소외계층에 대한 부분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서 돌파구를 찾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쇼니 비회원

정말 수익성 악화 문제 일까 고민하게되네요. 더 큰 수익성을 위한 폐쇄를 하고 있다 보이며, 이로 인해 발생한 더 큰 수익성에 대한 사회 환원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금융이라는건 필수불가결하기에 민간이기에 수익성이 먼저다 라고 외치면서 공공성을 악화한다면 거대 공공 은행을 만들어서 공공의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민해봐야할지 고민이됩니다. 수익이 발생되고 있다면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건 의무이고 서비스에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고민은 당연하다고 보여집니다. 이용고객이 많이 줄어 다운사이징 하는것은 이해가 되나 그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이 불편하지 않을 수준의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고 운영하는것은 고객을 통해 돈을 버는 은행의 당연한 의무라 생각됩니다.

Gokak 비회원

거의 무점포화 하는 시대가 올 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은행들이 이익을 따라간다고 했을 때, 이익이 되면 오프라인 방문을 하는게 훨씬 나은 서비스도 나올까 궁금하네요.

이레 비회원

기업에도 사회적 책임이 있듯, 은행에도 사회적 책임이 있지 않을까요? 물론 엄청난 적자를 감당하라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디지털 리터러시가 낮은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은행도 이용객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거니까요.

아니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사용 교육 등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단디 비회원

금융업의 본질이 무엇인가...생각해보게 하는 토론입니다. 민간은행에 공공성을 우선하도록 강제하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오프라인 지점은 정말 필요한가, 결국 언젠가 없어질 것인데 속도의 문제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공동은행을 만들더라도...오프라인 운영에 따라 비용 부담을 누군가 감당하지 않으면 이게 근본적인 해결이 되기 어려울 것 같고요.

2. 지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을 악화시켜요. 4. 공동은행을 세우는 등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해요.

위에서 말한 현상에 동의합니다. 실제로 저희 동네에도 은행점포가 줄어들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애초에 지점이 많은 편인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시에서 인구가 밀집되어있는 구역이라 각종 은행이 많은데, 이렇게 모여있을거면 아예 공동으로 운영하는게 낫겠다 싶기도하구요.

금융권의 디지털리터러시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인구수나 시대 상황을 대응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할지 논의해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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