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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는 '시럽급여'? 실업급여 하한 폐지 검토, 어떻게 생각하세요?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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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이 중요

사진 출처: 프리픽

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실업급여 제도개선을 위한 민당정 공청회를 개최했습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공청회 직후 브리핑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적게 받는 기형적 현행 실업급여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원칙에 뜻을 같이 했다”며 “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 보너스라는 뜻으로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근본적인 실업급여 수술에 들어갈 것을 선포했습니다.

현행 실업급여는 ‘직전 3개월 평균임금’의 60%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임금 실업자를 보호하는 취지에서 최저임금의 80%를 하한선(올해 기준 하루 6만1568원)으로 두고 있어 매달 최소 185만 원의 실업급여 수령이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실수령액과 비슷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일부는 일할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실업급여로 받기도 해 논란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공청회는 실업급여 지급 요건도 실직 전 18개월 중 180일만 일하면 수급이 가능하기에 이를 악용하는 문제도 벌어지며 실업급여 수급자의 수만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문제가 있다고 하여 실업급여와 같은 최소한의 안전망을 없애면 재취업이 필요한 희망자들의 생계나 구직 활동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실업급여 하한 폐지 찬성! 높은 실업급여가 오히려 취업의지 꺾어

실업급여 하한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은 일하는 사람보다 쉬는 사람이 돈을 더 버는 구조가 생기면 공정성이 훼손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월급보다 높은 실업급여를 받게 된다면 취업의지가 상실되고 이를 악용하여 장기근속보다는 실업급여를 탈 목적으로 취업이나 퇴직을 반복하는 경우가 생길 우려가 큽니다. 

실제로 동일 직장에서 24번이나 실업과 재취업을 반복하면서 실업급여를 받는 경우도 있었고, 현행 제도 때문에 2017년 120만 명 수준이던 수급자가 2021년 178만 명까지 급증하기도 하고 기업에서는 구인난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고용노동부에서 제공하는 실업급여의 본래 취지인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가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하여 재취업활동을 하는 기간에 구직급여 등을 지급함으로써 생활 안정 및 조속한 노동시장 복귀 지원’에 어긋나는 상황들이기에 시정이 필요합니다.


🙅‍♀️실업급여 하한 폐지 반대!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재취업 희망자 보호해야

실업급여 하한 폐지는 비자발적인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정당하게 실업급여를 받으며 재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실직자들에게는 막막함을 더해줄 수 있습니다. 구직기간이 짧아지면 최저 생계 보장이 어려워지므로 급하게 새로 찾는 일자리의 질도 하락할 수 있는 문제가 생겨 반복수급이 생길 수 있는 여지를 오히려 만드는 모순을 양성하기도 합니다. 

또한 실업급여 하한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 중 세후 월급보다 실업급여가 많은 ‘역전 현상’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28%가량인 약 45만 여명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근로 시간과 사회보험료 지원 사업(두루누리 사업) 등을 고려했을 때는 많아야 5~6%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정도 있습니다. 또한 펜데믹 기간 등 여러 변수도 고려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공청회에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 담당자가 "실업급여 받는 도중 해외여행을 간다. 그리고 자기 돈으로 내가 일했을 때 살 수 없었던 샤넬 선글라스를 사든지, 옷을 사든지 이런 식으로 즐기고 있다"며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을 저희들이 한다"는 발언을 하여 논란이 되기도 하였는데요. 일부 부정수급에 대한 단속은 필요하지만 모든 사례를 일반화하여 최소한의 안전망을 없애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해 볼 문제입니다.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실업급여가 높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낮은 소득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가 상승에 비해 실질 임금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OECD가 발표한 '2023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시간당 명목 임금이 1년 전과 비교해 2.6% 늘었지만, 실질 임금이 2.1% 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우리나라 노동부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상용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의 1~4월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래 2020년(-0.4%)에 이어 역대 두 번째입니다. 실업급여가 월급보다 높은 것이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야당에서도 실업급여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 소득이 적어서 벌어지는 문제(더불어민주당)라고 지적했고, “최저임금이 아직도 최저 생계 보호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 고백일 뿐”(정의당)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실업급여 논란,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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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사:

“실업급여, 달콤한 시럽급여 됐다”…당정, 하한액 하향·폐지 추진/ 조선일보

"여자들 실업급여로 샤넬 사고 해외여행"…담당자 발언 논란/ 한경

‘월 185만원’ 실업급여 하한액마저 없애나…“최저생계 위협”/ 한겨레

정부·여당, 코로나19 버팀목 실업급여 폐지·하향 검토/ JIBS 

최저임금보다 많은 실업급여?…"하한 내리거나 없애야"/ SBS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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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하한 폐지 반대!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재취업 희망자 보호해야
실업급여를 모두가 언론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시럽급여로 여기고 있지 않습니다. 내가 낸 세금이 그렇게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이없기도 하지만,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안전망이 되어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보다는 꼭 필요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라 생각되는바입니다. 그 어떤 정책도 좋은면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부정적인 모습만 부각시켜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줄어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일자리도 마땅치 않은데 실업급여가 없어져버린다면, 청년은 어디까지 내몰려야할까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도 일을 할 수 있으면 일을 선택하게 됩니다. 반 년만 살 거 아니니까요. 사람마다 상황과 마음이 다르겠지만 저같은 사람에게 실업급여는 일을 못하게 되었을 때 비빌 수 있는 얕은 언덕과 같습니다. 누가 멋대로 폐지를 운운하는 거죠 대체!!!! 근본은 소득문제라는 점이 더 와닿아서, 정부는 소득문제나 해결하라는 마음으로 세번째 선택지에 투표합니다.
🙅‍♀️실업급여 하한 폐지 반대!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재취업 희망자 보호해야 🙋‍♀️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실업급여 폐지, 축소의 이유가 월급보다 실업급여가 많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라는 건 안 맞는 논리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임금이 실업급여 수준도 되지 않을만큼 저임금 노동자가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고자 하는 주장에 현상을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 드네요. 실업급여를 축소하는 게 아니라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할 방법부터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상일 비회원
실업 급여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아는데 그것 때문에 폐지하는 건 검찰의 악행이 드러나면 검찰을 없애고 군부 독재 때문에 군을 없애자는 것과 다를 게 있나?
🙅‍♀️실업급여 하한 폐지 반대!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재취업 희망자 보호해야 🙋‍♀️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국회의원들은 실업급여 1인 수급 금액이 얼마인지 알고 하는 말들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월세 내고 공과금 내면 일하는 동안 들었던 적금을 깨야 생활이 가능할 수준인데.. 또한 장기적으로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하는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어서 미래를 그리기 어려운 수준의 임금도, 도저히 오래 일할 수 없는 환경도 전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업급여 하한 폐지 반대!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재취업 희망자 보호해야
실업급여를 폐지하면 실업급여를 결국 다시 만들게 될겁니다. 실업급여가 일 안하고 돈 받아 먹는 것으로만 프레임이 짜져서 문제인 거라고 봅니다. 일할때 다들 고용보험 들잖아요? 근데 뭐가 그렇게 큰 문제일까요. 관공서나 공공기관에서 업추비 등으로 식비 사용되고 기타 사무집기 등등 구매에 이용되는건 따지면 문제 아닙니까? 실업급여를 못준다면 더 안정성있고 질좋은 일자리를 창출시키고 유지시켜야지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요. 그들도 뭔가 대안을 마련할 의무가 있죠.
🙅‍♀️실업급여 하한 폐지 반대!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재취업 희망자 보호해야 🙋‍♀️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실업을 해서 받는 돈이 실업급여인데... 실업이 잦은 구조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실업급여 조건이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등을 포괄하지 못하여 실업시에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이 많은 것도 현 제도의 문제입니다. 이처럼 제도 개선이 필요한 지점은 흐린 눈하고 타의로 실업 상황에 놓인 애꿎은 사람들 패고...쉐도우 복싱 미쳤네요.

🙋‍♀️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근본적인 문제, 더 나은 대안이 있는데 항상 우리 안에 갇힌 쥐 같은 선택을 하게끔 하려는 것 같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최저임금이 아직도 최저 생계 보호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 고백일 뿐"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기타/잘 모르겠어요
실업급여를 악용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주위에 많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그래도 조금 더 제도를 보완해서 잘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실업급여 하한 폐지 반대!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재취업 희망자 보호해야 🙋‍♀️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노동을 선택하고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은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의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기초 사회 안전망을 '시럽', '명품백 구매' 등의 단어들로 호도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일부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는 것이 맞겠지만, 본질을 계속해서 흐리려는 시도로만 보이네요.
🙅‍♀️실업급여 하한 폐지 반대!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재취업 희망자 보호해야 🙋‍♀️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저는 8년정도 노동을 하면서 한국에서는 세 번정도의 퇴사상태를 경험했는데요, 그동안 한 번도 실업급여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근데 막 아무나 남발해서 받는 것처럼 얘기되고 있어서 의아하더라구요. 실업급여 받으려면 조건도 까다롭고, 받는 금액도 근속기간이랑 나이랑 월급 다 계산해서 그에 따라 나오는건데... 받기 쉬운 거 낼름타먹고 남용한다는 식의 말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ㅠ
🙅‍♀️실업급여 하한 폐지 반대!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재취업 희망자 보호해야 🙋‍♀️ 실업급여가 문제가 아닌 낮은 소득이 문제! 근본부터 해결해야

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이유는 실업급여 때문이 아니라 저임금과 조직문화, 저출산 때문 아닌가요…? 최저임금도 못 올려주겠다, 실업급여도 아깝다,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걸까요?
그리고 실업급여로 뭘 사건 그 사람 책임 소관이지 국가가 뭐라 할 건덕지가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명품 살 정도의 실업급여 받아보고 싶네요^^

실업급여는 '시럽급여'? 실업급여 하한 폐지 검토,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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