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탈지 말지는 나의 선택인데 신체 구조상 기어서 가는 것을 두고 비장애인을 방해하는 소란 행위라고 보는 차별적 시선이 가장 힘들다”
맞는 말씀입니다. '정상적'인 보행을 벗어난 몸짓을 '소란'으로 규정하는 선관위의 수준이 이 나라 국민 다수의 수준과 다르지도 않아서 더욱 참담합니다. 매번 국가로부터 배제당하고 내쳐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시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님의 투지와 정의로운 마음을 존경합니다. 그 투지와 마음이 소모되어 사라지지 않고 결실을 맺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고 빕니다.

“장애인의 투표는 소란행위도 아니고,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일도 아닙니다. 장애인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투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말에 담긴 설움을 떠올려봅니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았습니다. 야당의 압승으로 끝날테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현 정권 심판’ 에 초점을 맞춘 탓인지 정작 장애인,여성 등 큰 담론에서 상대적으로 쉬쉬해온 주제들이 공약이나 정당에서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서요. 아울러 양당제는 더욱 강화될 것 같은데, 소수 정당도 국회에서 목소리내어 정책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단 바람이 그저 바람으로 그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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