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환멸이 나서 구독중이었던 얼룩소 인스타를 언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을 모으려고 어그로를 끌다보면 자기가 있는 곳이 진창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되나 봅니다. 진정성을 비웃는 시대지만 결국은 쉽게 경솔해지지 않는 중요한 구심점이지 싶어요.

"질문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사건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려는 목적이 다분해 보인다"며 "안희정 사건과 무관한 이준석이라는 반여성주의의 아이콘을 아무런 필터링 없이 끌고 들어온 데 대해서도 이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얼룩소의 바이럴이 너무 자극적이고 다분히 오해와 혐오를 조장하기 쉬워지게 됩니다. 여성 혐오, 갈라치기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게 마이크를 쥐어줄 때 편견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특정 카피와 인물을 앞세우고 자극적인 표현 뽑아내서 조회수 유도하는 방식. 이거 포털 사이트에서 너무 자주 본 것 같은데요. 가해자에게 서사를 돌려서 피해자에게 더욱 상처를 짊어지게 하는 것 같아 보기 불편했습니다.

작년 12월 기사입니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이런 기사가 있었군요.
"이용자들 구독 취소, 탈퇴 러시... "유죄 확정 성폭행 사건을 조회수 수단으로""
이준석 씨는 늘 갈라치기, 소수자 차별 발언을 앞서서 해왔는데 당선인이 되다니 걱정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마이크와 무대를 주고 바이럴한 얼룩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