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KBS 세월호 다큐 방송 무산, 어떻게 생각하세요?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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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이 중요

출처: 언스플래쉬

KBS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4월 18일 방영 목표로 준비하던 <세월호 10주기 방송-바람이 되어 살아낼게>가 결국 방영 무산되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임명된 이제원 제작1본부장은 부임 일주일 만에 간부들을 긴급 소집하여 총선 전후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라 세월호 다큐 방송을 보류했다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에 반발하여 제작진은 팀장, 부장, 국장과 함께 부당함에 대해 여러차례 이야기했으나 본부장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라는 이유로 방영 연기를 통보했습니다(출처 한국기자협회). 그러나 이어 KBS는 4월 방영이 어려우면 출연자들 협조도 얻기 어려워 결국 제작을 아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제작진에 통보했습니다. 제작진 설명에 따르면 해당 다큐는 40%가량 촬영을 마친 상태였습니다(출처 한겨레). 

이에 21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는 120명이 이를 큐탄하기 위해 촛불시위를 벌였습니다. 다큐멘터리 연출을 맡은 이인건 PD는 집회에 참석하여 준비하던 다큐는 단원고 생존자 A씨의 지난 10년간의 시간과 현재를 다루는 다큐라며 KBS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우리가 다음 10년을 살아내지 못하고 다시 과거 10년으로 갇히게 되는게 너무 싫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미정 민언련 시민회원도 "세월호 다큐방송이 총선에 영향을 준다면 지금 KBS의 모든 시사방송도 멈춰야 한다"며 더이상 세월호와 재난 문제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일침하기도 하였습니다(출처 한국기자협회).

이번 세월호 다큐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당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2학년이었던 유가영씨가 쓴 동명의 에세이 제목을 본따서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10년을 압축하여 그들이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과정을 담아내며 우리 사회도 함께 반추하는 취지를 담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출처 경남도민일보). 

세월호 다큐 무산 소식을 들으며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엊그제 일처럼 풍랑이 몰아쳤던 세월호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모든 국민의 염원이 한 명의 아이들이라도 구조되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또 이 비극은 정치와 엮여 비판을 받기도 하고, 또 사람들의 기억속에 언제 일어났냐는 듯 까맣게 잊혀져 갔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흔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힘들더라도 다시 우리 사회가 기억해낼 필요가 있습니다. 

10년 전 4월에 일어나 우리 사회에 큰 아픔을 준 세월호 사건이 더이상 정쟁화가 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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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4월 10일이고, 참사 추모 다큐는 4월 16일 언저리에 방송될 텐데 선거가 끝난 후 방영되는 다큐멘터리가 어떻게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별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아도 논리적이지 않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이런 주장이 합리화 되고, 실제로 방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 게 참사를 정치화시키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월호를 자꾸 정치와 엮지 말라는 말과 움직임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이 곧 정치로 연결되어야 하고, 우리 사회가 함께 겪은 참사와 트라우마는 당연히 정치로 연결되어야겠죠. 총선 전에 방송이 되면 안될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 걸 보고만 있게 되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저도 뉴스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었어요. 심지어 제작까지 들어간 상태이니 당사자분들께서 얼마나 막막하고, 허무할까 싶어요. 선거가 종료되면 또 여러 이슈로 한동안 시끄러워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나..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머리를 스칩니다. 국민을 위한, 올바른 나라를 위한 선거가 아니라 자신들의 당선과 기득권 유지를 위한 선거라는 것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저만 해도 분노가 치밀어오르다가도 다시 무력한 현실로 끌어내려지는 기분인데, 유가족분들과 관련자분들, 제작에 참여했던 분들은 얼마나 더 막막하실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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