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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과 자극적인 언론 보도, 이대로 괜찮을까?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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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과 자극적인 언론 보도, 이대로 괜찮을까요?

사진 출처: pixabay


 신림역 사건을 기점으로 한 모방범죄 확산

 7월 21일 신림역 칼부림 사건을 시작으로 8월 3일에는 분당 서현역에서 동일한 범죄가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8월 4일에는 대전 모 고등학교 교사가 피습되었으며, 같은 날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는 흉기를 소지한 피의자가 긴급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칼부림 예고 글이 우후죽순 올라오는 등 시민들이 큰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입니다.  

 잇따른 사건들 모두 신림역 사건을 기점으로 연쇄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사건들은 1차적 범죄(신림역 사건)가 보도된 이후 발생하였으며, 범행 방식과 양식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모방범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쇄적으로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나자 미디어를 통해 흉기 난동 관련 보도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기사들은 피의자의 신상과 범행 동기, 안타까운 피해자의 사연, 사건 당시의 상황들을 아주 세세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편, 흉악범죄에 대한 미디어들의 이러한 보도 경향이 예비 범죄자들을 자극하고,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에선 흉악범죄에 관한 자극적이고 단순 흥미를 끌기 위한 뉴스들은 지양하는 것은 맞으나 국민의 알권리와 피해예방을 위해 사실적인 보도는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각 입장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투표1. 흉악범죄에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최은경 한신대 교수는 참담한 죽음이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언론사들이 ‘언론윤리헌장’과 ‘보도준칙’은 잊은채 누군가의 죽음을 가치 있게 보도하기보다 ‘뉴스거리’ 정도로 쉽게 재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용의자의 신상, 살인 현장의 생생한 묘사와 살해도구, 살인 과정 등이 과연 가치가 있는 뉴스인가라고 물으며 피해자와 시민들의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살인과 끔찍한 죽음에 대한 뉴스 경쟁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지적합니다.

 임지훈 문학평론가는 최근의 흉악범죄 사건들에 대한 언론 보도 행태를 비판합니다. 임지훈 평론가는 ‘범죄 감염 이론’을 설명하는데요, 미디어의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보도들이 예비 범죄자들을 자극해 범죄를 실행에 옮기면서 범죄가 확산된다는 이론입니다. 실제로 흉기난동 사건이 7월 말에서 8월 초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론은 설득력을 지닙니다, 또한 범죄자들의 금전관계나 치정 관계, 정신병력 등이 있었다는 식의 보도들이 범죄 이유를 단순히 범죄자의 인간관계나 정신병의 문제로 일소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투표2. 국민의 알 권리 중요, 다만 2차 피해 없도록 보도되어야 합니다.

 JTBC는 8월 3일 분당 서현역 사건의 피의자 신상을 경찰보다 먼저 공개했는데요. 피의자의 생년월일과 이름, 범행 하루 전날 흉기를 들고 서현역을 찾았던 사실 등을 보도했습니다. JTBC는 피의자 신상공개 보도 이유를 국민의 알 권리, 범죄 예방 효과를 고려하여 공개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이재교 세종대 법학과 교수는 사건 보도에 따른 ‘모방범죄’는 어디까지나 보도의 부작용으로 나타는 현상이기 때문에 부작용 때문에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합니다. 나쁜 것도 알아야 경각심을 느낄 수 있으며, 피해를 받지 않도록 조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피해자나 피해자 유족에 정서나 감정에 피해를 가하는 내용은 지양해야 하며, 사실 보도가 아닌 선정적인, 이목을 끌기 위한 기사도 지양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흉악범죄에 관한 언론사들의 경쟁적 보도를 멈춰야 한다는 입장은 흉악범죄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와 불필요하게 자세한 묘사들이 2차 피해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집중합니다. 언론사들이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뉴스들을 지나치게 양산하고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위와 같은 비판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국민의 알 권리와 피해방지를 위한 사실적 기사들은 계속 보도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흉악범죄에 대한 언론 보도를 자제해야한다 혹은 계속해야한다라는 주장 모두 흥미위주의 자극적, 선정적 뉴스들을 비판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보도 경향에 대해 언론들은 스스로 돌이켜볼 필요가 분명히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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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예율 비회원

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해서..
다만 2차피해 없도록 보도되어야합니다.
너무자극적인 내용은 빼고 사실만 보도해주세요
모방범죄,거짓 살해예고가 많아져서 걱정입니다.

흉악범죄에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사실 정보만 딱 전달하고 사건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이나 제목은 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흉악범죄에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언론이 과한 묘사를 통해 정보 전달을 넘어 느와르 장르의 가십거리를 양산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흉악범죄에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지금같은 뉴스도배형식은 분명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초튀김 비회원

알권리를 위해 언론의 보도는 하되, 2차피해는 방지하도록 자극적인 보도가 아닌 최소한의 보도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 보도의 본질적 목적은 정보를 유용하게 이용하기위해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보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면 그것은 언론의 본질적 목적을 침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흉악범죄에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국민의 알 권리 중요, 다만 2차 피해 없도록 보도되어야 합니다. 기타 다른 대안이 필요합니다.
두 개의 선택지가 배치되는 내용은 아니라고 느껴져서 모두 골랐습니다. '언론'으로 크게 묶어서 부르지만 그 안에도 문제 보도를 일삼는 매체와 비교적 덜한 매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매체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저널리즘이 있는지, 그 저널리즘의 방향은 어떤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최은경 교수님의 지적처럼 사건 사고를 뉴스거리 정도로 소비하는 건 저널리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JTBC의 선택처럼 보도로 인한 효과를 저널리즘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 보도가 나쁘다"는 단편적 비난을 넘어서 '이 보도로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가?', '이렇게 보도했을 때의 순기능이 역기능보다 큰가?' 등 범죄 보도에서의 좋은 저널리즘을 판가름할 기준들을 마련해봤으면 합니다.
흉악범죄에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형태의 보도는 물론 필요하겠지만, 현재의 언론 보도 상황을 보면 사건을 구성하는 전체에서 자극적 요소가 될 수 있는 일부만을 떼내어 보도하는 식의 기사가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작 국민이 알고 싶어하고 알아야만 하는 내용들 - 이상동기 범죄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또는 사회적 차원에서 이상동기 범죄가 급증하는 구조적 원인들 등 - 을 전달하는 기사는 그리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구요.
흉악범죄에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사건에 대한 간단한 보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급하게 소식을 알리고 조심하게끔요. 그런데 지속적으로 보도하는건 먹이를 주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흉악범죄에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자제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를 자제한다고 하면 결국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식이 퍼져나가는 일이 발생할 것 같은 걱정도 드네요...
흉악범죄에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국민의 알 권리 중요, 다만 2차 피해 없도록 보도되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제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보도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보도의 내용, 방식의 문제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을 적시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방식에 대한 고민이 언론인들 마음 속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듭니다.
무명 비회원
모방범죄가 요즘 더욱 기승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자극적인 보도가 주위에 숨어있는 성격이상자들을 부추기고 있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흉악범죄에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정말 갑자기 모방범죄인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신속한 보도도 중요하겠지만, 비슷한 내용의 보도가 연달아 쏟아지는 게 정말 안전한 사회를 위한 길인지 갸우뚱하게 되네요.
흉기 난동과 자극적인 언론 보도,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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