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의 대화] 리모트워크 기획자들의 노동 이야기(크레파스팀)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일하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좋은 노동은 무엇인가 각자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대화를 나누고, 모든 영역에서 우리가 나눈 주제로 대화가 필요하다는 회고를 했습니다!  10일의 대화, 크레파스팀 편 대화 모임 주제:  리모트워커 기획자들의 노동 이야기 일시: 2023.06.29. 10:30-11:40   장소: 오프라인 헤이그라운드 & 온라인 줌 함께한 사람들6명. 검정, 하양, 겨자, 자색, 회색, 분홍 대화 모임 시작 계기 우리도 대화 해보자! 듣기만 할 수 없다!  현재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일하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좋은 노동은 무엇인가 각자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진행 흐름 각자 영상과 캠페인즈 글을 보았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역할을 나눴습니다(진행자, 기록자, 결과작성자 등 진행설명서에 따라서요).  3개의 질문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나는 ‘노동자’인가요? 나에게 노동은 무엇인가요?  [필수]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우리의 삶과 노동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노동의 변화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어떤 변화를 경험했고, 어떻게 대응했나요?)  [필수] 디지털 시대의 ‘좋은 노동’이란 무엇일까요?   회고를 나눴습니다.  토론 요약 정리  1. 나는 ‘노동자’인가요? 나에게 노동은 무엇인가요?  겨자: 제도적인 차원에서 노동자라고 생각.  지금은 잘 모르겠음  검정: 가치를 형성하는 모든 활동으로서 노동. 시민사회 활동가로서 나는 하루종일 노동을 한다고 생각함  하양: 사회적 가치가 있는, 경제적 가치 유무와 다른 차원으로 노동을 해왔다고 생각. 활동가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일자리, 직장을 넘어서는 의미에서 우리 노동을 가리키기 위한 이름이라고 생각함  회색: 일반 회사 다닐때 노동이라고 생각. 비영리 활동을 하면서 노동자라는 인식이 낮아짐  분홍: 활동가이자 노동자로서의 정체성 갖고 있음. 비영리, 시민사회 일이라고 해도 노동력이 들어가는 것 자색: 일하는 사람이 노동자가 아닌 경우는 없을 것. 근로, 활동이라는 단어로 노동이 대체되고 있는데, 시민들이 노동이라는 단어를 추제적으로 찾아와야 함  2.  [필수]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우리의 삶과 노동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노동의 변화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어떤 변화를 경험했고, 어떻게 대응했나요?) 검정: 코로나19 기간 동안 스마트워크 경험. 모니터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함, 일할 때 각자의상황, 사람의 감정을 더욱 신경쓰면서 일하려고 함  하양:  지금 직장에 와서 원격으로 일하면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방식에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음. 지금은 익숙해져서 공유하면서 협업해서 일을 만들어간다는 감각을 배운 것 같음. 워킹맘으로써 원격근무 기반이 없었다면, 일을 그만뒀을 거라고 생각함. 자율적으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고 소중함   회색: 이전 일터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대면, 서류 중심의 경험. 빠띠에 오면서 디지털, 일에 대한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게 됨.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긍정적으로 활용해나갈 수 있을거란 기대가 있음  자색: 영상작업을 하면서 최신의 기술들을 적용해봤는데 재미있었음. 그런데 3일동안 직접 편집작업하고 나서 ai가 이 작업을 10초만에 끝내주는 도구를 보니까 충격이 좀 있었음 분홍: 원격근무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줄고, 내 생활을 컨트롤 할 수 있게된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음. 그런데 식사를 제때 챙기거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함. 대면에서의 즉각적인 소통과 다른 비대면의 기다림이 어려울때도 있음  겨자: 디지털 기반 업무, 새로운 툴 사용을 항상 하면서 활동해왔음. 운좋게도 디지털 친화성이 높아서, 코로나19 이후의 온라인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음. 다만 변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계층을 보게되고 이부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됨  3. [필수] 디지털 시대의 ‘좋은 노동’이란 무엇일까요?  겨자 : ‘선택’이란 키워드가 중요. 노동자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충분해야 하고, 그걸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 검정: 개인적으로 정체성과 자아실현의 가능성. 기술이 효율성을 높인다고 하는데, 우리가 일하는 시간을 줄지 않고 있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 사회적으로 효율성과 간편함이 아닌 새로운 가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술의 발전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하고 이런 측면에서 디지털 민주주의가 중요함  하양 : 좋은 노동의 개념이 디지털 시대라 특별히 다를까? 그동안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던 노동자의 자율성, 안정성이 보장되는 좋은 노동이 필요. 디지털 기술이 노동자를 감시하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협력과 소통의 기반으로 쓰이기를 바람  회색 : 개인들이 노동자라고 인지하는 것부터 필요. 변화를 위기보다 나의 노동에 유용한 도구로 적극 사용할 수 있는 생각, 노력이 있을때 좋은 노동이 가능   자색: 시대가 바뀌어도, 좋은 노동의 본질은 그대로. 자본의 논리가 앞세워지지 않는 노동. 노동자의 노동  분홍: 사람, 변화속에서 주체적인 사람일 수 있게 하는 노동. 키오스크도 불편한 사람들이 변화에서 소외되지 않는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   * 기억에 남는 발언 혹은 감상  디지털 시대라고 좋은 노동의 의미가 달라질까. 지금까지 실현하지 못한 좋은 노동을 만들 수 있을지도…!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경험을 했다. 모든 영역에서 우리가 나눈 주제로 대화가 필요하다.  주변에 이런 대화를 나눌 사람을 찾는게 쉽지는 않은데, 이렇게 일터에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재미있다. 우리부터 대화를 해야겠다.
노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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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공론장의 가능성
더 빠르게 더 많이 연결되고 싶은 시대  이른 새벽 재난 알림 문자가 핸드폰으로 들어온다. 어떤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지만 아직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 접속해서 같은 문자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찾아본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친구들의 포스팅을 둘러보고 상황을 파악한다. 감사와 안부의 대화를 나누고 하루를 시작한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이 없거나,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의견과 소식을 주고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일들이 종종 있다. 회원탈퇴를 하는 순간 사라져버릴 수 있는 인연들이지만 로그인하고 있는 동안 오프라인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과 연결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일상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더 나은 삶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고,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들이 있어왔다.    팬데믹 이후 세계인이 고민한 도시의 미래 “코로나19 이후의 건축과 도시 <What is To be Asked?>(이하 WTA)”라는 타이틀로 2020년 5월에 열린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의 전문가들과 연구자, 시민들이 코로나19 이후 직면한 문제를 논의하고 그 기록을 아카이빙하는 디지털 공론장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WTA플랫폼은 공모전이었지만 디지털 기술의 장점을 활용해 경쟁이 아닌 협력의 방식으로, 과정을 공유하며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며 결과를 만들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공모전은 두 단계로 진행됐는데 첫번째, ‘주제 제안’은 한국어와 영어를 주 언어로 하는 WTA 디지털 플랫폼을 개설해 전 세계인 누구나 함께 대화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라는 대주제 아래 아주 짧은 질문부터 연구를 위한 제안서까지 우리가 함께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대화를 통해 더 나은 질문과 답을 함께 찾아가는 열린 과정으로 설계되었다. 공동체의 의미, 공원의 미래, 아이들의 놀권리와 놀이 공간, 위험한 공유 공간 등 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고 세계 곳곳의 참여자들이 경험과 의견을 나누었다.  두번째 단계는 ‘연구와 제안’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팀 중 다섯 팀을 선정해서 연구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선정된 팀들은 각자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플랫폼에 공개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반영하면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보고회도 유튜브로 진행되었다. 두번째 단계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플랫폼에서 첫번째 단계의 주제 제안과 대화는 지속되었다. 아쉽게도 현재는 플랫폼이 닫혀 있지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유튜브에서 기획자들의 인터뷰와 프로젝트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 WTA 플랫폼 캡쳐 화면  디지털 전환의 시대, 시민과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근래에는 생성인공지능 기술인 챗GPT가 사회 각 영역에 확산되면서 다양한 논의를 낳고 있다. 인간의 고유 역량이라고 여겼던 창작마저 인공지능이 수월히 해내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낀다는 이들도 많다. 특히 인공지능기술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약 3억개의 일자리가 생성인공지능기술로 대체 가능하다는 발표를 했다. 발빠른 기술의 발전과 진화를 내버려둔다면 이런 전망이 현실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지금 시민의 지혜를 모은다면 보다 덜 암울한 혹은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해볼수도 있지 않을까.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이하 10일의 대화)는 디지털 기술의 변화 앞에서 우리의 노동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시민에게 의견을 모으고 답을 구하는 대화 프로젝트다. WTA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단기간의 해결책을 내놓는 것보다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질문을 모으고, 열린 대화를 통해 시민이 원하는 노동의 미래를 그려보자는 기획이다. 10일의 대화 콘텐츠와 결과는 디지털 시민 광장 캠페인즈(https://campaigns.do/)를 통해 공개하고, 노동의 미래에 대한 질문과 답을 담은 녹서(green paper:  정책적 결정에 앞서 구성원의 다양한 질문과 의견 그리고 그 수렴 과정을 담은 일종의 대화록)형식의 결과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10일의 대화를 기획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이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 누구나, 각각의 지역과 공간에서 대화 모임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화모임 운영가이드와 미디어키트 그리고 의제 콘텐츠(영상, 글, 발제 자료)를 제공하고, 선착순 10팀에게는 소정의 운영비도 제공한다. 대화모임은 6월 24일 빠띠가 여는 첫번때 대화의 장으로 시작, 7월 3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사진: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소통의 공간    디지털 기반으로 쉽게 많은 정보를 접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소통의 규칙이 자리잡지 못한 탓에 신뢰할 수 없는 가짜뉴스, 편견과 혐오를 재생산하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디지털 기술 그 자체가 이런 문제를 낳고 있는 건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더 나은 민주주의 만드는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좋은 경험과 사례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WTA 플랫폼’과 ‘10일의 대화’는 누구든 어디에서든 자신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민 개인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공유하고 그 대화의 기록들이 쌓이고, 함께 만들 결과물 위에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활동,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때이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참고자료  ? WTA 플랫폼 기획자 인터뷰 ?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 신청하기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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