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련 기사는 이해하지 못 할 거라는 두려움이 있지만 헤드라인이 워낙 흥미로워서 읽었습니다. 

"“파쇼 경제가 초기에는 고성장한다. 문제는 오래 못 간다는 점이다. 필연적으로 주저앉는다. 왜냐하면 민주주의가 없어서다. 명령과 강제에 의한 동원체제다. 그렇게 하면 양적 성장은 성공하지만, 질적 성장이 되지 않아 한계에 부딪힌다.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민주주의와 토론이 필요한데, (파쇼 모델은) 이걸 방해한다. 박정희식 고성장은 그게 한계다. 박정희가 오래 살았더라도 경제를 살리지 못했을 것이다.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 김재규가 박정희를 쏜 것은 정의감과 애국심에서였지만, 차라리 안 죽였더라면 ’박정희 모델’은 저절로 망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러면 사람들이 아예 박정희 향수를 갖지 않고 철저히 극복했을 텐데, 라는 아쉬움도 일부 있다."


헤드라인 관련 발언 뿐 아니라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속이 시원해졌네요.

"전문가들은 관련 법의 부재, 약한 처벌 수위가 데이트 폭력이 늘어나는 한 원인으로 지목한다."
역시 한국은 엄벌주의에 대한 비판을 논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대통령실 이전 무속인 개입 의혹 🎗10.29 이태원 참사 🎤바이든/날리면 논란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그 외 다른 사건

부산 엑스포 헛발질 사건도 생각나고요.

새삼 진짜 가지가지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C씨는 “익명성이 보장되고 우울한 얘기를 해도 남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힘들 때 생각날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했다."
디씨 자체가 사회에서 '정상'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데,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야만 하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응당 받아주고 받쳐줘야 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마저 같은 곳에 모여 그 상황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결국 피해자가 되고 만다는 게 정말 비극적인 일입니다.
물론 시스템이 해결할 일들이 있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개인적으로라도 좀 더 포용적이었다면 이런 피해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백혈병의 원인이라고 짚을만한 찜찜한 일들은 많은데, 또다시 병의 원인은 노동자 측에서 증명하라고 할까요? 증거 수집이 불가능한데요. 국내 최고 대기업의 간판제품을 제조하는 1차 하청업체인데도 아직도 이렇게 열악하고 무책임한 환경일줄은 몰랐습니다. 이미 다 지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딘가에서는 엄벌주의가 소용없다는 말들을 하지만, 기업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책임을 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돈이면 다 되고 권위가 있으면 다 되는 이 천박하고 척박한 사회의 기조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성전환자에게 외과적 수술 등까지 받도록 강제하는 것은 신체의 온전성을 스스로 침해할 것을 강요하는 것"

청주지법 영동지원의 충분히 논리적이며 진보적이고 인간적인 판결 멋집니다!

"정규직 직원들은 억대 연봉을 받는 회사에서 하청 청소노동자들에겐 최저임금을 주며, 비용을 아끼려 휴게실에 전기도 공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달가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측이 처음부터 떳떳하게 필수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인간답게 조성해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남의 눈치 보면서 미적미적 달라지는 게 얼척없으면서도 새삼 노조의 위대함, 단결과 연대의 힘을 느낍니다.

"김 수석은 앞서 이명박 정권 때 한명숙 전 총리 관련 수사를 지휘해 민주당의 반발을 산 적도 있다. 한 전 총리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긴 했지만, 검찰의 강압수사와 진술조작 의혹이 제기됐었다."
여러 경력이 있는 사람이군요...

" “아청법상 성착취물 규정이 ‘n번방 사건’을 계기로 개정되다 보니 오프라인 영역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규제 범위를 오프라인 게시 이미지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제가 된 행사 사진들을 보면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올 정도의 미친 아동성도착증 증거물들에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가상의 캐릭터라지만 아동이라는 특성을 입혀놓고선 말 그대로 '능욕'을 하는데 그걸 처벌할 수 없다는 게 어이가 없을 뿐이고요. 온라인상에서의 발화를 넘어 실제 아동성도착증적인 행동을 하는데 거기에 제재가 필요한 건 분명합니다.

"집값 오름세에 청년들을 자극한 영끌 담론이 청년 세대 내 자산 격차와 부모-청년 세대 간 부의 이전이라는 현실을 가렸다는 지적이다."

"의사 생활 대부분을 의료 취약지에서 보내온 그가 보기에, 현재 대한민국 분만 인프라는 붕괴 직전이라 언제 산모가 사망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런데 사고가 나면 책임은 의사가 다 뒤집어쓴다. "
각자의 안타까운 입장이 교차합니다. 필수의료가 정말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닫습니다. 저출생이 문제라고 하지만, 어쩌면 정부는 그보다는 이미 있는 사람을 잘 살게 하기 위한 방안부터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로 아픔을 털어놓고 조금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로부터 사죄도 꼭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만약 가해자들의 자수가 있다면 진상조사에도 피해회복에도 도움이 될텐데요... 가해자는 부끄럽게, 피해자는 당당하게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와...소리가 나는 기사였습니다. 물론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겠지만, 뛰어난 한 명의 올바른 생각이 많은 실천을 이루어내는군요. 능력있고 볼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ㅎㅎ

"“장애인에게 서핑을 가르쳐 준 적이 있나요?” 묻자, 강사는 무슨 그런 질문을 하냐는 표정으로 “저는 8년 간 장애가 있는 사람을 가르쳤어요.”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원한다면 나도 당연히 서핑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영상을 먼저 봤는데 이 부분에서 놀랐었어요. 장애인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운동을 가르칠 수도 있구나 또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구나 하고요. 제가 얼마나 많은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정당을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답게 살고 싶어하는 장혜영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장혜영은 제가 닮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에요. 부디 앞으로도 변함없이 인간답기를!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음모론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것 같아요. 객관성을 잃지 않으면서 데이터를 통해 균형있게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끄럽게도 "정주노동자"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습니다. 이주노동자 분들에게 연대하는 마음만 있었지 이주노동자에게 저는 어떻게 불릴지부터 모르고 있었네요. 이주노동자를 옥죄는 고용허가제가 어서 폐지되고 노동허가제가 실시되길 바랍니다. 제가 어디에 있을지를 제 일터의 사장이 정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