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노인에게 무임승차에 대해 묻다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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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입니다

제목 : 노인에게 무임승차에 대해 묻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쏘아올린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으로 연이은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이준석 대표에게 “개혁신당 대표가 아니라, 패륜아 집단에 망나니 짓" 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4호선 무임승차자 대부분은 경마장역에서 내린다"며 맞받아쳤다.

이준석 대표가 무임승차를 두고 연이은 설전을 하는 와중에 국민의힘은 경로당 주 7일 점심 제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해당 공약에 이준석 대표는 “매표 행위 밖에 못하냐"라며 비판했다. 노인들 환심 사려는 공약 밖에 못하냐는 비판이다.

노인회와 입다툼하고, 국민의힘과 각을 세우느라 이준석 대표가 연일 바빠 보인다. 대립 각을 세우는 와중에 노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이에 노인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질문을 하며 무임승차 논쟁에 대해서 물어봤다. 처음에는 주변에 아는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하려고 했으나, 아는 사람은 정제된 답변을 해줄 것 같았다. 날것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처음보는 노인을 찾아 지하철로 향했다. 장소는 이준석 대표가 언급한 4호선과 길이가 가장 긴 1호선으로 정했다.

처음보는 노인들에게 갑자기 다가가서 물어보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몇 몇 노인분들이 “입이 심심했다.”며 답변해 주셨다. 물론 일부는 거절했다. 시간은 저녁대였다. 대화는 노약자석 앞과 승강장 의자에서 이뤄졌다. 질문은 무임승차와 노인 시선에서 바라본 지하철 등 평소 궁금한 내용이었다. 외부 게재를 허락해 준 한 분과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했다.


Q. 현재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현재 76세다. 젊어서 서울에 올라왔다. 계속 서울에 살고 있다. 자식들은 지방에 살고 있다.

Q. 처음 노약자석에 앉았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시는지 궁금하다.

언제 처음 앉았는지는 기억 안난다. 노인 대우 받는 나이 되자마자 앉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앉기 싫었다. 노인이 됐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았다. 그게 싫었다. 뭐 나이차면 다 노인인 건 맞는데(웃음), 뭔가 심리적으로 거부하는 게 있었다. “난 아직 팔팔해.” “마음만은 청춘이다”, 이런거. 젊은 사람이 보면 나잇값 못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랬었다. 젊은 분도 지금은 이해 못하시겠지만, 나중에 나이 들면 내가 무슨 말 하는 건지 이해하실거다. 그러다 결국 언젠가부터 앉았다.

Q. 결국 앉게 되신 이유가 궁금하다.

별거 없다. 다리가 아팠다. 오래도록 서서 갈 자신이 없었다. 나이들면 온 몸이 쑤시다. 아픈데 장사 없다고, 이제 노약자 석 그런거 상관없이 앉는다. 마음도 몸이 따라줘야 하는 거고, 청춘도 몸이 따라줘야 한다. 무릎 쑤시면 자연히 무릎이 굽혀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고, 앉을 곳을 찾게 된다. 예전에는 노약자석에 자리가 있었는데, 요즘은 노약자석에 자리도 없다. 내 앞에 더 굽고 나이든 것 같은 사람이 보이면, 비켜줘야 하나 싶은 때도 있다. 나라가 나이들었다던데, 진짜인 걸 실감한다.

Q. 젊은 사람들도 내 앞에 노인이 있으면 비켜줘야 하는 생각이 든다. 노인들도 같은 생각을 한다니 놀랍다. 노인들 사이에서도 젊은 노인, 나이든 노인 구분이 있는 건가?

그런거 없다. 다만 가끔 싸잡아 놓고 다 노인이라고 하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은 든다. 지금 65세 이상이면 다 노인 아닌가. 내 나이가 76이다. 올해 65살 된 사람이랑 나랑 같은 노인인거다. 11살 차이가 나는데.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요즘 말하는 세대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나? 오산이다. 아픈 곳도 다르고, 몸 상태도, 마음 상태 다 다르다. 젊은 분도 11살 차이 나는 더 젊은 혹은 더 나이든 사람과 같은 세대라고 하면 맞다고 보나? 젊은 사람들도 차이가 있듯, 우리도 차이가 있다.

Q. 현재 65세를 기준으로 노인으로 보는게 너무 젊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르지 않겠나. 아까도 말했듯 처음 노인 나이 됐을 때, 난 나 자신을 노인이라고 생각 안 했다. 돌이켜보면, 노인 나이 됐을 때 뭔가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노인이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걸 받아들이기 싫어서 노인인 걸 받아들이기 싫었던 것 같다. 그러다 몸이 안 따라주니 노인인 걸 받아 들였다. 지하철에서 오래 서 있기도 힘드니까, 노약자석도 앉고, 경로당도 가고, 혜택도 받고 그랬다. 노인이 되면 신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확실히 줄어든다. 그런데 요즘 65세가 신체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어려운 나이인가 싶기는 하다.

출처 : Unsplash

Q. 혜택 얘기가 나와서 묻자면, 요즘 무임승차 폐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없어지면 당연히 불편하다. 줬다 뺐는 거 아닌가. 애초에 없었다면 모를까, 있던 걸 없앴다고 하니 당연히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 이건 누구라도 그럴거다. 신문 보니까 적자도 심하고, 지역 편차도 있다고 하던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야 있겠지만, 그걸 전부 노인들 탓으로 돌리는 것 같다.

물론 노인이 돈을 안 내고 지하철을 타니까, 그 만큼 돈이 안 갇혀서 적자라고 할 수도 있을 거다. 노인들한테 돈을 받으면 그 만큼 돈이 걷히니 당연히 적자도 줄어들 거다. 하지만, 우리가 나이 먹고 싶어서 먹은 게 아니지 않나? 시간이 지난 거고, 노인이 된 거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살면서 세금을 안 낸 것도 아니고. 내면서 살았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내면서 살았다.

이유야 있겠지만, 듣기에 노인이 공짜로 타서 적자다라고 몰아가는 것 같다. 마치 지하철만 무임승차 하는 게 아니라, 삶 자체를 무임승차 한 거라고 보는 건가 싶다.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물론 내 전 세대도 그렇고, 지금 젊은 분도 그렇지 않을 거다. 젊은 분들도 세금 내지 않나. 지금 태어나지 않았지만 향후 태어날 사람들은 지금 젊은 분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 열심히 살고 계시지 않나. 우리도 그랬다. 그걸 조금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Q. 삶 자체를 무임승차 하는 것으로 본다는 말씀이 조금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살면서 별의 별 일을 다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내 나이대 사람들 모두 그랬다.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가 그랬다. 네거 내거 따지자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지하철을 만들 수 있었던 건 나 같은 세대 노인들이 일해서, 세금 내고 그랬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젊은 분 같은 시대랑 우리 시대랑은 다르다. 그것은 안다. 하지만 우리의 땀이 있어서 지금의 사회가 있고, 시설이 있는 거다.

물론 나 덕분에 있었으니 당연히 누려야지 이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혜택은 젊은 분들이 낸 세금 덕분이다. 우리가 만들었다면, 젊은 사람들은 발전시켰다. 노인되서 무조건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노인들도 있던데, 그건 잘못 된 거다. 우리랑은 다른 시대에서 더욱 부담 되는 게 사실일 거다. 그 점에선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조율 해야 할 문제지, 한 세대 전체를 싸잡아서 원인으로 규정 짓는 건 아니다.

Q. 젊은 사람들과 노인들 간의 차이가 있다. 차이야 당연한 거지만, 문제는 그걸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서로 답이 없다는 점 같다. 그러다보니 서로가 옳다고 주장만 하고, 갈등으로 번지는 게 아닌가 싶다.

답은 나도 모른다. (웃음). 나이 든 다고 다 아는 게 아니니까. 배운 거라야 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이 배우지 않나. 난 고등학교도 안 나왔다. (웃음). 그때는 안 나와도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런 차이를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세금 냈으니까 당연히 받아야 돼, 앞으로 세금 부담되니까 안돼.” 이런 게 아니라 오래도록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서로 이기려고 대화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려고 대화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살다보니 ‘져주는 게' 이기는 거더라.

노인도 적당히 받아야 한다. 물론 내가 모르는 노인의 어려움도 있을 거다. 난 뭐 부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여유롭지도 않다. 때문에 내가 생각했을 때 충분하다고 하는 게, 나보다 어려운 노인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런 점을 찾는 게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또 그런 부분에서 노인들이 버틸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도 젊은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 주머니 털어서 다 주는 게 아니라, 최소 살 수 있을 정도로 도와주고,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

 출처 : 좌 Unsplash / 우 Unsplash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

재밌었다. 노인이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다. 나이 들면 원래 말이 많아진다. 근데 말할 기회는 줄어든다. 말할 사람도 줄어든다. 하늘로 올라가던, 땅으로 꺼지던, 하나님 만나러 가던, 부처님 만나러 가던 줄어든다. (웃음) 노인한테 즐거운 시간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 곧 있으면 설날인데,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건강이 최고니, 젊어서 건강 잘 챙기시라. 늙어서 챙기면 늦는다. 젊음 잘 즐기셔라. 아무리 즐겨도 더 즐길 걸 하며 후회하니까.

어르신은 1호선 지하철 어딘가에서 나와 함께 내려 한 참을 이야기 하시곤, 감사하다고 머리를 숙이고 다시 지하철에 오르셨다. 늦은 저녁이라 자리가 꽤 있었음에도 어르신은 노약자 석에 앉으셨다. 자리가 있는데 굳이 노약자 석에 앉은 이유가 뭘까 잠시 생각했다. 문이 닫히고, 어르신이 탄 지하철이 역을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지켜봤다.

어르신과 인터뷰 한 자리에서 인터뷰 한 내용을 잠시 정리하고, 지하철을 기다렸다. 거의 막차가 된 지하철을 탔다.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집에 가면서 어르신과 인터뷰를 돌이켜 봤다. 몇 년 전에 읽은 책이 떠올랐다. ⟪70세 사망법안, 가결⟫이라는 책이었다.

책은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비용 증가, 고부 갈등 심화, 저출산이 극심한 사회문제로 치닫자 70세 생일을 맞은 사람들은 30일 이내에 사망해야 한다는 법안이 통과된 사회를 그린다. 노인 사망으로 문제를 극단적으로 해결하는 사회를 그린 것이다. 법안이 통과 됐다는 점에서 사회와 정치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말이다.

책은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사망을 기다리는 노인, 시어머니를 돌보는 며느리, 은둔형 외톨이, 70세면 죽으니 빨리 정년 퇴직해서 여유를 즐기겠다는 직장인, 일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빠져야 내 일자리가 생기니 법안을 환영하는 취준생 등 다양하다. 법안이 통과된 후 한 가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는지를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던 책이었다. 인터뷰 이후 그때 책에서 봤던 몇 개 문장이 떠올랐다.

“앞으로 2년 만 더 버티면 돼요. 그 법안 덕분에.”*

“어휴 위에 사람들이 빠져야 우리도 일자리 생기니까 난 완전 찬성!.”*

“우리 세대는 죽을 때까지 일하지 않으면 먹고살기도 힘들다고 그러니까 아빠도 죽을 때까지 일해요.”*

“오래 살아도 되고, 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것인가"*

“우리의 일은 앞으로가 시작입니다.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회를 반드시 실현해야 합니다.”* 

책이 보여주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과 노인들의 모습이 비단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책에서 말하는 갈등은 현재 우니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책이 가정한 사회처럼 극단적인 사회로 가서는 안 된다. 소설은 소설이기에 현실에서 저런 극단적인 대안이 나오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무언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정말 점점 극단적으로 가겠다는 조금의 위기의식이 느껴졌다.

어르신의 말처럼 정치의 일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의견을 들고 이기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상방된 의견이 만족할 수 있는 선을 찾고, 양보할 수 있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찾는 조율의 과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 정치의 모습이 이기기 위한 공약과 정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어도, 다수가 만족할 수 있고, 소수가 소외 받지 않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또, 그 과정에서 나는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어디까지 양보를 요구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Unsplash

*⟪70세 사망법안, 가결⟫ (가키야 미우, 왼쪽주머니, 2018) p.350, 375,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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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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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진 정당이 있는데, 이 글을 읽고 정책 페이지를 수정할 생각이 들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무임승차 폐지는 곤란할거 같고
무임승차를 가능한 노인들만 따로 구분짓으면 좋을거 같습니다.
6.25,새마을운동,3.1운동 후손가, 민주화운동 후손,희생자에게만 혜택을 부여하고

나머지는 평등하게. 70프로 할인을 하면됩니다.

근데 현실은 무임승차 하기에 조건이 있소. 타인과 남. 비교질 금지!
취업못한다고 구박 금지! 돈이야기 금지 했으면합니다. 집 좀 사라,  차사라 금지! 촉구합니다. 그리고 결혼!이야기 되도록 금지시겨야합니다!

보상과댓가는 확실히! 해야해요!

우리들의 세금이 노인에게 갔으면 노인또한 대등하게 우리에게 뭘해줄수있어야합니다!

동양의 노인,기성세대들은 나르시즘, 메타인지사고능력부족, 오만심,자만심,자존감낮고 확신성이 없다!가 있다!

해도 되는데. 우리에게 생명존엄성을 파괴하지말라 이겁니다!

그리고 권의주의적 행보,전체주의적 행보,  물질주의적 행보를 금지시켜야하고!

공감대,사교성을 키워야합니다!

김영중 비회원

나는 올해 71세 남자노인이다. 퇴직후 5년은 풀타임으로 일했고 5년 정도는 파트타임적으로 일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먹어가니 일하기도 싫었고 일할곳도 없다. 지금은 가끔 자전거도 타면서 동네에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소일하고 있다. 나도 가끔 전철 공짜로 탄다. 왕년에는 서울나들이 갈때 표타고 탔는데 몇년전 부터는 공짜로 탄다. 자주 타지는 않고 기껏 일주일에 1일 공짜로 타는데 .... 참 이것이 지하철운영의 적자가 된다고 하니 그럼 내가 일주일에 한번타는 지하철 돈내고 타면 흑자로 바뀐다는 말인가 싶어 ... 참 그셈법이 맞기는 맞나 싶다만... 문득 서울 경동시장을 가면 노인네들이 지하철 타고 오는 노인네들이 많은걸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공짜 전철타고 경마장에 가는 노인들도 많다는데 ... 그럼 그노인네들 경마장에 가서 점심도 안먹고 경마도 안하고 말만 보고 오나 싶다. 경마권도 세금이 상당히 하든데... 노인손님들 공짜전철 안되면 경마장 장사는 잘되것나 싶고 ... 그참 정치인들이 그렇게 시야가 좁아서 어떻게 나라를 굴러가게 하려는지 걱정이다. 노인네들 가끔 공짜전철타고 아산가서 온천하고 점심 순대국이라도 한그릇 먹고오면 지역경제 살리고 좋은 측면도 있지 않은가... 그라고 그 노인네들 젊었을때 각종 세금 많이 냈고 지금도 세금내고 있고 ... 앞으로 지하철 몇년이나 공짜로 더탄다고 그리 야박하게 구는지 참 안타깝다. 차라리 세수원을 더 발굴하고 세금이 허비되는곳을 꽉틀어막는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쓸데 없는 공공공사나 불필요한 공공예산집행이 얼마나 많은가....

서샘미 비회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런 인터뷰를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처음 무임승차에 대한 이준석 대표 말이 과격하긴해도 틀린 말도 아니지 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어르신 말씀에 이해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했고, 빈 자리가 많음에도 노약자석에 앉으셨다는 문장에서는 울컥했습니다. 이런 주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가 정말 좋네요.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임승차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로 고민하게 하는 내용이네요. 이런 인터뷰가 어쩌면 언론은 못하는 (어쩌면 해야하지만 하지 않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표면적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아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중요하다는 걸 또 느낍니다. 읽으면서 이전에 캠페인즈에서 봤던 뉴스에서 할머니를 더 많이 보고 싶다(https://campaigns.do/discussions/825)는 글이 떠올랐네요.

어느 순간부터 복지가 '누군가가 더 누린다', '누군가에게 뺏긴다' 라는 말과 붙더라고요. 정치계에서 복지 영역 속 파이 싸움을 하는 모양새가 참 속상합니다. 제목 <노인에게 무임승차에 대해 묻다>에서 깨달음을 얻습니다. 당사자들이 직접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이 주제에 대해 정치인들이 얘기하는 것을 보거나 또래친구들과 얘기한 경험뿐이었는데 당사자이신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새로운 페이지를 보게 되는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 얼마 전 영화 보러 갔다가 '플랜75'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글에서 말씀하신 책과 비슷한 내용인 것 같아요. 최근 개봉한 것 같네요.

덕분에 날것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상 깊은 말씀이 많지만, 조율의 문제이지 한 세대를 싸잡아 이야기를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무임승차도 확실한 기준을 제시해야할것 같습니다.

글을 읽는데 울컥하네요. 지혜로우신 어른을 만나셨어요. 정치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요. 누군가를 말그대로 무임승차자로 ->무뢰한으로,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배제하면서 자기 편을 만들겠다는 정치에 동조하지 않고 대화와 대안을 실험하는 방식이 필요해보여요.

"지하철만 무임승차 하는 게 아니라, 삶 자체를 무임승차 한 거라고 보는 건가 싶다.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라는 말이 와닿네요. 무임승차 폐지 논쟁이 우리 사회를 서로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회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들어, 우리 모두를 더 큰 위기에 빠트리는 것 같습니다.